최근 거제시가 시행한 옥산성지 내 집수지 조사결과 축성연대가 삼국시대까지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추가로 발견된 유물은 앞서 발견된 유물과 별반 다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성벽 축성 시기도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거제시 등에 따르면 옥산성지 내 집수지 조사결과 집수지는 형태와 구조로 미뤄 삼국시대에 조성됐고, 조선후기에 바닥까지 준설해 재사용됐다. 최상단부터 하단까지의 호안석축은 초기 축조 당시 ‘바른층 쌓기’ 방식으로 축조됐는데 바닥 조성방식이 삼국∼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상단으로부터 최하단 상위까지의 호안석축(침식 차단을 위해 경사면 등에 돌로 시공하는 구조물)은 상당부분 유실돼 조선후기에 ‘허튼층 쌓기’ 방식으로 보강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조선 후기 유물로 이전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특이한 유형의 ‘인면망와(또는 잡상)’의 추가 출토를 비롯해 자기류, 옹기편과 다양한 종류의 기와, 전(塼), 홍두깨, 동전(건륭통보, 상평통보) 등이 발견됐다.

중국 청나라 시기에 주조된 건륭통보와 상평통보의 발견은 집수지가 조선 후기 보축 또는 내부 준설을 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맡은 (재)경상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옥산성지는 고종 10년(1873)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성지 내 집수지는 여러 시대에 걸쳐 사용된 것으로 삼국∼통일신라시대의 유구(건물지 등)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옥산금성 성벽 및 기저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의 목적은 옥산성지 내 집수지의 규모, 축조기법, 초축 시기, 출토유물의 종류 등을 밝혀 정비·복원 후 역사교육자료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는데 있다”면서 “앞으로 집수지 복원과 성지 정비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