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공사)가 추진 중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신규시설(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사실상 본격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거제시가 최근 이 사업의 궤도(軌道)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고시한 데 이어 공사가 편입 토지 보상 계획을 공고해서다.

공사는 지난 13일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구간 내 편입되는 토지 등의 보상 계획을 관련법에 따라 열람 공고했다.

공고를 보면 보상 대상은 모두 10필지로 편입 면적은 2만 6403㎡다. 거제시와 국토교통부 소유의 국·공유지 2필지(1018㎡)와 공사와 개인이 각각 4필지씩 소유한 사유지 8필지(2만 5385㎡)로 이뤄진다.

공사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3인의 감정평가사가 평가한 금액을 산술 평균해 보상가격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보상 절차는 감정평가에 이은 보상액 산정과 보상 협의 및 계약 체결, 소유권이전 등기와 보상금 지급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열람과 이의 신청(서면 작성 후 우편 또는 방문 제출)은 공사 개발사업팀(055-639-8123)이나 거제시 도시계획과 도시정비담당(055-639-4417)으로 오는 27일까지 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 6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도시관리계획(시설: 궤도)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고현동 산87-6 일원을 시점으로 하고 상동동 산 34-4 일원을 종점으로 하는 전체 길이 1700m(면적 2만 6403㎡)를 궤도로 신설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모노레일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도로(대로 1-3, 연장 11.88km)와 전기 공급 설비(송전시설) 등도 도시계획시설로 함께 결정했다.

한편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공사의 궤도(모노레일) 신설과 관련한 안건을 심의해 원안(原案) 수용하기로 했었다. 위원회는 다만 ‘의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을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시의회가 지난해 전체 사업비(95억 500만 원)의 80% 이상을 ‘빚(공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공사의 애초 사업 계획에 혈세 낭비를 우려하면서 신중한 추진을 주문해서다. 모노레일 설치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시의회 안에선 대체로 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공사에서 시행하는 모노레일 설치 사업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평화파크 내 희망광장)과 계룡산 상부의 유적지(옛 미군 통신대 건축물) 사이 왕복 3.6km 구간에 선로를 깔아 6인승짜리 전기식 모노레일 10대를 운행하는 게 뼈대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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