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무용가， 현 대한에어로빅협회 본부장， 현 경남에어로빅 실업팀감독， 현 거제NA클럽스포츠 강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재순(李在順ㆍ51ㆍ거제시체조협회장)감독은 행복하다.

　
이 감독은 아들을 훈련시켜 세계무대에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세운 것처럼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10살 때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부산여대 재학시절， 레코드가게에서 흐르는 경쾌한 에어로빅 음악소리에 매료돼， 에어로빅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부터 에어로빅체조 국가대표선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두 아이를 출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강사생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 일은 이 감독에게는 숙명 같은 일이었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고되고 힘든 일이었지만 하나하나 선수들과 만들어 가는 과정은 그에게 힘이었고 행복이었다.

　
아들 현민군은 3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에어로빅체조와 가까이하면서 철이 든 아이다. 그저 누나ㆍ형들이 펼치는 신기한 몸동작에 흥미를 가지더니 어느 날부터 형들과 누나들이랑 같이 뛰며 구상하며 시합장에서 커버렸다. 때로는 힘든 운동을 허락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중학교부터 한국대표로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금메달리스트가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 지금은 상명교육대학원 석사ㆍ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현재 경남도체육회 에어로빅체조실업팀 선수로 활동하면서 경남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있다.

　
비록 자신은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걸지는 못했지만 이 감독은 에어로빅 선수들에게 최고의 지도자였다. 그런 그녀가 오는 5월 3일～4일 이틀간 거제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전국에어로빅체조대회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큰 대회가 거제에서 사상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두려울 만도 한데 오히려 신이 났다. 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재순 감독의 결의를 들어보자. 이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쩌면 우리는 이재순씨의 앞날에 응원의 손뼉을 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 에어로빅 체조지도자로서 `금메달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는데 최근 거제시의 성적을 들려주시죠?

"평소 거제실내체육관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우리 어린선수들은 학교수업 이후에 체육관에서 밤늦도록 기초체력과 안무구성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6년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월드 에어로빅 대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하여 상위입상을 했습니다. 아들 현민이는 5인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경남대표선수들의 활약으로 종합1위라는 국내 최초 종합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일구어냈습니다. 또한 2016년 소년체전에서는 경남대표로 선발된 거제시 초， 중학생들이 금3개， 은1개로 종합1위를 했고， 2016년 전국체전에서는 옥포고 선수들이 금2， 은1로 종합1위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2017년 3월에 서울 상명대학교에서 개최된 대한협회장기 대회에서 거제시가 종합1위를 했습니다."

　
- 아들 박현민군이 2009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현민이가 옥포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2009년 5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3인조 시니어 종목에서 딴 금메달은 여성이 주류인 에어로빅 동호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옥포고 재학생이 `세계대회 1위`란 낭보는 거제학교체육발전에 큰 경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에어로빅동호인들에게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에어로빅지도자로요. 불가능을 이뤘다는 것， 그리고 제 나이에 운동하는 도전정신을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 5월에 큰 대회를 거제시에 유치한 거제시체조협회장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가슴이 떨립니다. 제가 늘 꿈꾸어 왔던 전국에어로빅체조대회를 거제에서 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대회유치를 위해 힘 써주신 거제시와 시체육회， 시의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0여 명의선수들이 참가하는 큰대회인 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거제시선수단은 종합1위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이고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해내고야마는 이재순. 그녀에게는 일상이 에어로빅이고 에어로빅이 곧 일상이다.

한편 5월 3일， 4일 양일간 열리는 제12회 문화부 장관배전국에어로빅체조대회가 거제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손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