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에 목마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공사)가 이르면 2022년 운영을 목표로 ‘놀잇배’ 사업에 뛰어들 채비다. 최근 거제시로 소유권이 넘어온 지심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띄워 지역 관광 활성화와 수지 맞춤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겠다는 심산에서다.

공사는 지심도 소유권 이전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 12월 ‘지심도 활성화를 위한 유람선 운영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쳤다. 사실상 오래전부터 새로운 수익원으로 유람선 사업을 궁리했다는 걸 내비치는 대목이다. 앞으로 공사의 튼실한 돈벌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공사는 지난달 28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www.cleaneye.go.kr)’에 이 용역 보고서를 게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0일 용역에 들어가 같은 해 12월 18일에 결과 보고서가 나왔지만, 지난달 23일에서야 이사회에 최종 보고하는 바람에 대외 공개가 늦어졌다.

용역을 맡은 (재)한국종합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구 결과 공사가 진행을 검토 중인 지심도 유람선 사업은 (지심도) 명소화 개발 계획 및 방파제 등 안전시설 설치 완료 예정인 2022년 이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다만 “유람선 사업이 공사의 처녀 사업으로써 사업 추진 과정이나 운영 면에서 별도의 리스크(위험) 대책을 위한 테스크포스팀(특별팀·전담반) 등의 구성을 통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도움말했다.

여객이나 화물 같은 운송 사업은 기본적으로 동적인 사업이면서 동시에 운영 기간도 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적사고 등의 위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리스크 헤징(hedging·위험 회피) 전략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유람선 사업을 위해서는 방파제, 부잔교 등 안전 관련 인프라가 필요한데, 현재 지심도는 인프라 미비 상태로 이와 관련해 사업 개시 시점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공사 직영에서 야기되는 고정비의 경직성, 운송 사업이라는 위험 등을 헤징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방식 등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연구원은 특히 “지심도 명소화 사업 및 기반시설 확충이 예상되는 2022년 사업 개시 대안에서 좌석탑승률을 60%까지 확보할 경우 사업성이 담보되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현재 거제 일원 유람선의 평균 좌석탑승률이 30%인 현실을 감안했을 때 좌석탑승률을 60%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은 이른바 ‘B/C(비용-편익비율)’로 따진다. B는 편익(Benefit), C는 비용(Cost)을 뜻한다. 여기서 판단 기준이 되는 수치는 B/C=1이다. 예컨대 이 산출 값이 1보다 클수록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1보다 작을수록 사업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오는 2022년 유람선 사업을 시작해 좌석탑승률이 60%일 때 B/C가 1.21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2017년에 사업을 개시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했는데, 이 대안의 경우 좌석탑승률이 80% 선에서 채산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건이었다.

연구원은 또 거제 지역 주요 유람선 운항 코스 등을 검토한 결과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장승포를 유선장으로 하고, 연간 운항일수는 275일이 현실적이며, 선박은 효율성 측면에서 150인승이 최적 규모로, 현시점 신조(新造)를 우선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개발사업팀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나온 것처럼 지심도에 여러 인프라가 갖춰지는 2022년 정도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수협 등 민간에서도 유람선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사업 관련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양해 각서) 체결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용역은 지심도 소유권 이전에 따른 지심도 활성화 계획의 하나로 지심도 입도(入島)를 위한 다양한 운송 수단 제공과 부차적으로는 공사의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중·장기적 우량 수익 자산 확보 등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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