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에 있는 거제농협 주차장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신형 스타렉스 차량 한 대가 조합원들을 기다리 듯 반듯하게 주차돼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차량이기에 농협을 찾는 고객들은 의아해서 직원들에게 물어보곤 한다.

고객들의 질문에 직원들은 웃으며 "우리 농협이 전국에서 1등을 해서 부상으로 받은 것"이라고 자랑한다.

거제농협(조합장 이범석)이 농협중앙회가 실시하는 2016년도 사업 전반에 대한 그룹별 종합 업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농협중앙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우수 전국 1위 농협에 선정된 거제농협에는 부상은 물론 많은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스타렉스 차량 1대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았고, 유공직원에 대해서는 수상과 함께 특진의 기회까지 주어진다. 특진자는 5급 대리에서 4급 과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범석 조합장(가운데)

전국에는 현재 1131개에 이르는 지역농협이 있다. 이 가운데 최우수 전국 1위를 수상한 거제농협은 지난해 예수금과 상호금융대출 등 신용사업을 비롯, 무이자 카드사업과 보험사업 및 경제사업, 지도사업 등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농협이 조합원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전 사업 분야에서 좋은 결실을 거둬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조합원이 1천230명인 거제농협은 28일 현재 농협의 수입 원천인 예수금 규모가 1388억 원, 여신은 1120억 원 규모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사상 유례 없는 조선산업 악화로 인해 지역경제가 위기에 빠졌을 때 거제농협의 조합원들에 대한 노력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했다.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합원들에 대한 실익지원을 확대하고, 조합윤리를 앞세운 투명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이로 인해 자립기반을 튼튼히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조합원들로부터 건전경영 실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영농비 절감을 위해 영농자재 지원폭을 대폭 확대하고, 교육지원사업비(영농자재지원, 농업인안전보험, 복지사업)로 5억9000만 원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사업 실행으로 전국에서도 모범 농협으로 이미 정평 나 있다. 농협 계통출하 농가를 위해 박스제작 보조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조합원 가운데는 토마토와 한라봉, 만감류인 천혜향 재배 농가가 많은 편이다.

특히 거제농협에는 전국 그 어느 농협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눈길 가는 제도가 있다. 농민들이 주축인 조합원들을 위해 도입해 놓고 있는 이 제도는 시 농업기술센터 퇴직공무원 1명을 채용해 병해충 적기 방제와 농약의 효율적 사용법 등을 지도하고 상담해 주는 일명 '병충해 상담사'다.

3년 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병충해 상담사’는 본격 영농기인 매년 4~9월 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예산 절감을 위해서이며, 전문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채용해 운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제도 도입은 농약의 적기 살포로 인한 효율적인 병충해 방제와 농약 오용을 막아 환경을 보호 하는 일석이조( 一石二鳥)의 효과를 올리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농협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전문가를 초빙, 매년 이른 봄 고추재배 기술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범석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변함없는 신뢰가 이번 전국 최우수 농협 수상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목표 달성을 위해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혼연일치가 돼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거제농협은 지난해 80세 이상 조합원 146명 모두에게 내의를 지급하고, 노래교실 운영(지난해 10월)에 들어가는 등 지역 농협의 필요성과 그 존재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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