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화끈한 경기, 새로운 스타일의 씨름으로 거제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거제시청씨름단의 윤경호(44) 감독은 3월 2일, 제주한수풀 씨름장에서“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늘었다. 우리만의 여자씨름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14일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 축제장특설씨름장에서 개최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중학교부 단체전우승과 개인전 1~3위를 입상한 제주한림중학교선수들과 제주전지훈련을 통해 연습경기를 했는데 남자선수들에 비해 힘은 밀리지만 여자선수특유의 부드러움과 악바리근성으로 남자선수들을 제압해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직한 씨름으로 모래판을 호령했던 윤 감독은 “올해 초 창단한 새내기 팀이지만 우리선수들이 ‘영리한 씨름’을 해나가도록 과학적, 학문적 지식을 총동원해 도울 계획이다. 거제시청의 씨름을 즐기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거제시청씨름단의 팬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고향후배인 정광모․ 김기남, (주)위드디앤씨 공동대표가 바쁜 와중에도 한수풀 씨름훈련장을 찾아와 “소중한 제주방문길에 제주흑돼지 대표 맛 집에서 즐거운 먹거리 추억을 만들어보자”며 훈련을 마친 우리 선수단을 ‘포도원 흑돼지전문점’으로 안내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무리 세계적인 관광도시 제주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포도원흑돼지전문점’의 차별화된 맛은 여행객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면서 행복한 먹거리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삼다(三多)의 푸른바다를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지도 한참, 40여분쯤 달렸을까 이내 한라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다. 고된 훈련으로 허기진 선수들을 반기는 ‘포도원 흑돼지전문점’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거제시청씨름단을 반갑게 맞이하는, 미소가 아름다운 아주머니가 이 명가의 사장님, 강경숙(49) 여사다.

“저는 본가가 경남합천이에요” 인터뷰 시작 전부터 애교 넘치는 사장님 덕에 어색함은 사라진지 오래, 이제부터 천천히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를 조명해 보며 흑돼지명가를 탐방해 본다.

포도원 흑돼지의 상차림은 식객들의 마음을 설레기에 충분했다. 넓은 식탁에 하나 둘씩 등장하는 접시들, 온갖 종류의 반찬들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지런히 놓인 밑반찬들, 싱싱한 꽃게 위에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어진 양념게장이 반찬 중 으뜸이다.

메인 요리는 단연 국내산 참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제주흑돼지다. 숯의 은은한 향을 뿜어내는 고기 한 점을 불 위에 보글보글 끓인 젓갈소스에 찍어 베어 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싱싱한 육질이 침샘을 자극한다.

굽고 먹고 한동안 정신없이 젓가락질을 하고나서야 옆에 놓인 큰 양은냄비에 제주흑돼지고기가 가득담긴 된장찌게를 발견한다. 찰진 고기와 묘하게 어울리는 깔끔하고도 담백한 맛을 끝으로 비빔냉면 한 그릇으로 입가심을 하면 행복감이 절로 밀려오면서 제주여행의 포만감을 느낀다.

제주현지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이 집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돼지농장과 한 달 단위로 계약을 하는 사장님의 방침이다. 연 단위 계약으로 구매 단가를 낮추지 않아 당장의 이익은 포기하면서도 매달 좋은 육질의 돼지만을 선별 재계약해 음식의 질을 높이는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여기에 당일 구매한 싱싱한 재료들로 만든 밑반찬들은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 손님들의 신뢰를 받기 충분했다. 사장님의 아낌없는 큰손 음식 퍼주기까지 동원되니 식객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조아현 선수(국화급 70Kg 이하)는 “음식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어 젓가락질하기가 미안할 정도였어요. 음식이 맛있고 질 좋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사장님의 애교석인 사투리와 따뜻한 미소가 음식의 맛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네요”라는 식후기를 남기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명연예인과 정치인들의 단골 맛 집으로 소문난 ‘포도원흑돼지전문점’은 제주관광여행지에 맛을 기부하는 재능기부대상으로 선정되고 각종 언론매체들의 맛 집 및 음식소개코너를 장식하는 등 이미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입소문을 타고 김태희를 비롯해 박근형, 닉쿤, 비스트, 김수로, 최수종․하희라 부부, 박인비, 박찬호 등 스포츠 선수들과 같은 톱스타들이 찾는 집이기도 하다.

15년이 넘는 긴 세월, 오직 한 가지 맛으로 승부한 강경숙 사장은 ‘제주 흑돼지로 손님들에게 청정제주의 제대로 된 맛을 선보일 것, 고객에 대한 사랑으로 혼신의 힘을 다할 것, 제주를 대표하는 맛 브랜드로 고객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것’이란 식당 운영좌우명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전했다.

밤늦도록 북적이는 가게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발길, 인심 좋은 사장님께 직접 받은 건강하고 알찬 한 끼 식사에서 짧은 제주여정을 행복하게 마무리 하는 미소로 포도원흑돼지 전문점 탐방을 마무리 한다.

‘제주도 포도원 흑돼지전문점’ 예약전화(064)745-0880, 010-9552-5158.

글: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 거제시청씨름단 부단장
사진: 윤경호 /거제시청씨름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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