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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자원 고갈,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거제수협 주관, 15일 동부면 가배서 200여 명 ‘규탄 집회’

바다모래 채취기간 연장에 강력 반발 … 어선 해상시위도

정부가 골재 확보를 이유로 남해안 바다(배타적경제수역·EEZ)의 모래 채취 기간 연장을 강행해 전국 어업인들의 반발이 재점화한 가운데 거제어민들도 규탄집회를 열었다. 15일 오후 1시 동부면 가배리 물양장에서다. 거제 어민들의 이번 시위는 전국 90여 개 수협과 동시에 진행됐다.

거제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선기)이 주관한 ‘남해EEZ 골재채취단지 지정기간 연장조치 규탄 및 철회요구 집회'는 어업인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선기 조합장과 윤길정 남해EEZ 모래채취 반대 공동대책위원장, 이정생 전 거제수협 비상임감사 등이 규탄사와 함께 반대 목소리를 결집시켰다.

김선기 조합장은 규탄사에서 정부 결정과 관련해 “지금 수산산업은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고 특히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92만 톤에 그쳐 44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톤 이하로 붕괴돼 어업인과 수산산업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을 지키며 육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수십년간 바다모래 채취를 계속 추진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길정 대책위원장도 “바다모래 채취는 어장파괴와 수산자원의 감소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어업인과 수산산업을 넘어 국민 식생활과 안전, 생명과 직결되므로 남해안은 물론 서해안 EEZ 골재채취단지 기간 연장을 더 이상 허가해서는 안되고 당장 채취를 중단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태도를 다시 떠올리면 우리 어업인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지난 2009년 바다모래채취반대 거제어민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이정생 전 수협 감사도 “대대손손 물려주어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수산자원을 편협한 경제논리에 빠져 바다모래와 교환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정부는 대답해야 할 것”이라며 “수산산업인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채취를 강행한다면 전국 138만 수산산업인들은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상시위 현장

집회에 참석한 어민들은 ‘수산자원 씨 말리는 바다모래채취 즉각 중단하라’, ‘어민 논밭 갈아엎는 국토부는 각성하라’, ‘바다모래 파낼꺼면 내 심장도 파내가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집회 후에는 어선 30여 척을 동원해 해상시위도 벌였다.

국토부는 앞서 전국 어민들의 반발에 아랑곳없이 지난달 28일자로 채취 연장을 강행했고, 해수부도 국회의 채취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채취 연장에 동의해 어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국 어업인 대표들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바다모래채취 논란은 정부가 한 해 수백억 원을 바다숲 조성과 치어 방류에 쏟아부으면서도 한쪽에서는 산란장을 망치는 모순된 처사 탓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모래채취업계와 수산업계의 상생을 위한 연구 용역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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