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추진을 두고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공유수면매립(316만㎡) 기본계획이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에서 열린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 국가산단 승인고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심의위원회가 열린 14일, 이례적으로 권민호 시장이 참석해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고 심의위원에게 간절히 호소한 점이 통과에 영향을 미친걸로 보인다는 후문.

권 시장은 심의위원들 앞에서 고 정주영 회장의 오백원 지폐에 대한 일화를 환기시키며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기를 해양플랜트산업을 통해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권 시장은 그러면서 “최근 대규모 손실이 발생된 해양플랜트산업의 위기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국가산단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모듈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가적 산업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세계시장을 선점, 국가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를 위해 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서는 15~17m 수심과 2.6km의 안벽이 조성돼 세계적 수준의 해상물류기반이 마련되고 이를 통해 연간 5만 톤(FPSO 1.5척 규모)가량의 모듈을 체계적으로 생산 가능해 조선3사 외에도 해외 오일메이져 및 엔지니어링 등의 독자적 납품이 가능해 국가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이에 따라 “불황이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하고 준비하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며 산업의 불황과 호황이 반복되는 주기를 볼 때 지금이 투자 최적기”라고 역설했다.

권 시장은 특히 심의위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시정과 산업전반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명확하게 답변한 점이 통과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매립심의 통과소식이 알려지자 국가산단 참여 실수요기업은 물론 지역 조선업계에서도 안도하거나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가산단이 준공되고 본 궤도에 오르는 2030년 기준 약 7조 2000억 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 1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건설공사기간 발생되는 효과를 합할 경우 10조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거제시는 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사업면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유수면매립심의가 통과된 만큼, 남아있는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와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승인고시를 완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사업비 1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사등면 사곡리 일원 500만㎡(육지부 184만㎡, 해면부 316만㎡) 규모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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