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동조합이 9일 낮 1시 30분께 시청 앞에서 권민호 시장을 향해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 1월 권 시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조 전임자들도 현장 일터에서 용접봉을 들어야 한다”며 “회사가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한 치 앞이 안 보이는데 노조 전임자라고 일을 안 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이를 두고 대우노조는 이날 60여 명이 참여해 집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권 시장은 노조의 명예훼손과 27명의 노조 전임자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폄하했다”며 “지난해 6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생산현장에 가지 않는 노조 전임자’라는 ‘망발’을 한 경력이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회사의 위기는 경영진의 방만·부실경영,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소홀, 회계법인 분식회계 등이 원인”이라면서 “두 번이나 노조와 노조전임자를 명예훼손했다고 판단해 시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했지만, 시의 답변에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권 시장과 거제시를 향해 노조는 “조선업 구조조정과 무분별한 난개발로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언론을 통해 얼굴 알리고 치적 홍보에 열 올리지 말고 시장답게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전념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경고성 항의집회에도 불구하고 권 시장의 진정성 있는 재발방지 약속과 정정보도가 없다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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