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사등면 지석리 일원에 서부 경남권에서 처음으로 ‘수목장(樹木葬, natural burials, 화장한 유골을 나무 근처에 묻거나 뿌리는 친환경 장례방식)’ 시설이 문을 열게 됐다.

그동안 국토 잠식이라는 문제점이 있었던 매장 문화에 이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납골당’ 장례문화가 자리를 잡았지만 납골당 역시 국토 잠식 문제와 대형화 또는 호화화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스위스와 독일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수목장은 이 같은 기존 장례문화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매김한 자연장의 대표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인허가 절차 이후 최근 준공돼 올 1월 개원하게 된 거제 ‘청광사’ 수목장은 3000여 평의 규모로 지난 5년여간 건립이 추진돼 왔다.

고현동 출신 김동일 대표는 “수목장의 기획 자체는 수년 전부터 구상중이었지만 부지 선정과 민원 해결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예상보다 개원이 늦어지게 됐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준 인근 마을회 등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청광사’ 수목장은 1차로 부부목(측백나무), 가족목(소나무 향나무 오엽송 등) 2가지 형태로만 운영되지만 앞으로 사업의 진행상황과 유족들의 여론을 귀담아 수렴, 수목장의 장점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거제지역은 송정공원묘지 등의 매장 장례문화와 ‘거제시 추모의 집(납골당)’ 외 다른 장례 문화를 접하기가 힘든 실정이었으나 청광사 수목장 개원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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