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협의회장 네 번째 맡아 … 협력사 역량강화 등 집중

올해부터 다시 삼성중공업 협력회사 협의회를 2년간 이끌게 되는 김수복 회장(53·척추산업 대표)은 조선산업 위기 속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올해도 만만찮은 한 해가 될 걸로 전망하는 한편 ‘위기가 곧 기회’라고 강조한다. 협력회사 협의회장직도 협력사 대표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올해 네 번째 맡게 됐다. ‘조선5사 사내협력사 연합회’ 초대회장직도 지난해부터 수행중이다.

“전대미문의 조선경기 침체가 속히 끝나고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은 거제시민의 한결 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저 또한 삼성중공업의 140개 협력회사와 직원 3만여 명을 대표하는 협의회 회장으로서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새해 소원을 빌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84년부터 조선업계에 투신, 협력회사를 이끈지도 23년을 맞은 중견 기업인이다. 올해가 어느 때보다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감이 2016년 절반 수준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적잖은 협력사들이 문을 닫거나 인력 감축도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대규모, 대량생산 체제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내실이 있는 강한 회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내부 체질을 강화하고 고기량자 위주의 정예인력을 키우고 유지해야 합니다. 원청사와 협력사 모두 상생 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올해 회복기의 조짐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국제유가는 최저 20달러 선이었으나 현재 55달러에 근접했고 올해는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해양플랜트와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LNG선은 가격과 용선료 약세 지속으로 본격적인 시황회복은 어렵겠지만, 가스 발전소 증가에 따른 FSRU 발주는 늘어날 걸로 예상했다. 유조선 수요증가와 컨테이너선의 제한적 신조 발주도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특수선과 드릴십은 북해 노후선박 교체와 유가상승으로 시황이 점차 회복될 것 같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 선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올 하반기에 선제적 발주가 예상돼 희망이 있지요.”

김 회장은 시황 대처에 더불어 협력사 체질변화와 역량강화를 강조한다. 대표자들의 마인드도 보다 발전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회사의 중심은 직원들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적정한 처우를 마련하고 보호해야만, 회사의 조직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감동시켜야 회사에 기여할 수 있고 원청사와도 상생이 가능하다고 했다.

“조선5사 사내협력사 연합회 성격도 그렇습니다. 압력단체가 결코 아닙니다. 협력사들의 교류가 우선이며 자체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죠. 제가 늘 강조하는 얘기지만, 바다가 있는 한 배는 필요합니다. 다시 찾아올 호황에 대비해 단단히 준비해야합니다.”

김 회장은 기본과 원칙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자고 했다. 원청사와 협력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Win-Win 경영’을 실천한다면, 머지 않아 꽃이 피고 달콤한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비유한다. 근로자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주어진 하루 일과를 달성하고 안전과 품질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빠른 시일내 위기가 극복되고 일자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소가 살아야 거제시가 산다고 했습니다. 27만 거제시민 모두가 양대 조선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거제시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모두와 거제시의회에서도 위기극복의 동력확보를 위해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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