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토관리청, 전체구간 설치 계획 없어 ‘불만 고조’

개통 1년 8개월을 넘긴 국도14호선 우회도로 상동동~장평동 구간에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아 야간운행을 하는 운전자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거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완전 개통한 이 도로는 상동동과 장평동을 잇는 국도대체우회도로 3공구 구간(6.4km)으로 현재 상문동 방향 출·입구 및 장평고개(새거제 휴게소 앞) 출입구만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구간은 도로 굴곡이 심한데다 산 중턱을 지나는 탓에 가로등 없이는 운전자 시야확보가 잘 되지 않고,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생기는 등 운전에 애를 먹기 일쑤다. 또 ‘로드킬(주행 중 야생동물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발생하는 차량 사고)’ 발생도 잦아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A씨는 “야간 및 새벽 시간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가로등이 없어 시야 확보가 상당히 힘든데다 야생동물이 도로 위로 뛰어 드는 일까지 많아 운전을 하면서 생명에 위협을 받은 적이 여러 번이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가로등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개통 2년 가까이 되는 우회도로에 기본적인 안전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도로가 시민의 편의를 위해 만든 도로인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거제시도 도로 개통 전인 지난 2013년께 도로의 굴곡이 심한데다 로드킬 발생이 잦다는 이유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가로등 설치를 요구했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시는 도로 공사과정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가로등만 설치해주면 이후 가로등의 유지·보수 등을 도맡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한 바 있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민원 해결은커녕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도로의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사무소는 이 도로가 일반적인 국도와 달리 시가지 등을 지나기 않아 인적이 없는데다 자동차전용도로이기 때문에 굳이 가로등 설치가 필요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사무소 관계자는 “이 구간 중 계룡산 교차로의 경우엔 완공 된 후 가로등 설치가 계획돼 있지만 전체구간에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계룡산 교차로가 완공 되면 교차로 주변 일정 공간에 가로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시민 불편이 잇따르게 되면 교차로 구간 가로등을 좀 더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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