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발표와 관련해 대우조선 노동조합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어제(10월31일)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빌미로 한 일방적 구조조정 정책에 관해서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입장입니다.

1. 조선산업 구조개편에 있어 대우조선을 빅 3체제로 유지하기로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들이지만 설비와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안은 조선산업을 살리고 육성하는 방안이 아니라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력이 있고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조선업 생태구조를 파괴하겠다는 것입니다.

2.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계획에는 사람을 자르고 설비를 축소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주잔량(121척)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이 충분히 지속가능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건조능력 30% 축소와 해양플랜트 사업 철수, 직영인력 41% 감축시키겠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고 사람을 자르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이라면 세계최고 선박을 누가 만들 수 있을지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3. 정부와 채권단의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높은 기술력과 숙련된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면서 가혹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동료 1,300명이 정든 일터에서 반강제적으로 쫓겨나고 있고,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리고자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 삶의 터전을 떠나고 있습니다. 사내하청노동자들은 이미 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에 묻고 싶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부실 누가 불러왔습니까? 정부와 채권단의 낙하산 인사 투입, 관리감독 부실,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이 생존기로에 서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습니다.

4.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 구성원들은 이미 임금삭감, 희망퇴직, 년차사용, 잔업/특근제한, 임금성 복지 지불유예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사람을 자르는 정부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한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를 합니다. 회사가 보유한 우수한 인적자원을 없애고 생산설비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동종업체 합병 또는 매각 의도가 숨어 있고 비정규직을 대량 양성하겠다는 대책에 불과합니다.

5. 현재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2017년 이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2018년부터는 신조선발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므로 조선산업 경쟁력을 위해 고급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요구합니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수주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선결조건 없이 출자전환을 통해서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추가자금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6. 요구합니다. 당사자가 배제된 채 사람을 자르는 일방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노조, 회사, 채권단, 정부가 머리를 맞대어 회사와 구성원을 살리는데 있어 대우조선 노동조합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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