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공버스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와 거제시주민자치연합회 임원 등 10여 명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지사는 거제~부산 간 시내버스(2000번)의 고현·장승포 노선 분리 및 고현터미널까지 노선 연장을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준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거제시는 2015년 2월 노선을 2000번(고현터미널)과 2001번(장승포 한일비치아파트)으로 분리해 운행하는 것과 현재 연초면 맑은샘병원까지 운행하는 것을 고현터미널까지 연장해달라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인가’를 경남도에 신청했다”며 “경남도는 지난주에 관련 사업자와 협의 후 재신청하라고 사실상의 ‘부동의’ 공문을 거제시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거제시가 신청한 변경안을 받아들일 경우 관련 규정상 시외버스업계에서 ‘경합관계’를 내세워 소송을 제기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이는 비현실적”이라며 “2014년 6월(부산지법), 2015년 8월(부산고법)·12월(대법원, 심리불속행 기각) 세 차례나 시외버스 업체가 거제시·부산시 상대 소송에서 패했음을 경남도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준비위는 “시외버스 업체들이 부당하게 제기한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이 10개월 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경남도가 시외버스 업체 편만 들며 사실상 무의미한 소송을 예상해 굳이 ‘협의의견’을 내는 것은 도가 그동안 보여 온 ‘갑질의 전형’”이라며 “노선 인가권을 가진 거제와 부산의 시민 이득에 반하는 ‘시외버스 업체를 위한 도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경남도는 지역민이 원하는 노선개편안을 수용하는 협의의견을 내놔야 하며, 거제시·부산시는 노선인가권자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거제시의회는 경남도의 잘못된 조정안을 규탄하고 제대로 된 협의의견을 내도록 결의안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시내버스 문제 해결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익을 무시하고 시외버스 업자의 수입 감소만을 걱정하는 경남도의 행위에 분노하고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거제시에서 요청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인가’를 경남도가 받아들일 때까지 시민 서명운동, 도청 항의방문 등 적극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거제시의원, 시민단체, 전·현직 시내버스 운전직 근로자,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거제공공버스네트워크(준)’는 거제~부산 간 운행하는 2000번 버스 문제를 시작으로 거제 지역 버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연초면 임전)와 부산(사하구 하단)을 오가는 2000번 시내버스는 지난 2014년 1월 22일 개통해 하루 40회 운행 중이다. 현재 연초면 맑은샘병원 앞과 부산 하단역 사이를 다니는데, 거제 쪽 기·종점(맑은샘병원)이 고현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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