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해줘야 돼”

이미용자원봉사단체 아름회 봉사자 앞에 앉은 김태연(86·하청면) 할머니가 수줍게 웃었다. 김 할머니는 미용실까지 방문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이 부담돼 자주 머리손질을 못한다며 멋쩍어했다.

아름회 봉사단장 김선옥 씨는 “예쁘게 커트해 드릴게요”라며 웃으며 답했고, 수성회에서는 “매니큐어도 하면 더 고우시겠다”며 권했다.

옆 코너에서는 백병원 늘따푸봉사단에서 어르신들의 당뇨, 혈압을 측정하고, 파스를 제공했으며, 시청자원봉사단은 네일아트로 할머니들의 손을 곱게 단장했다.

경로당 안에서는 발사랑봉사단원들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스레 발마사지를 했으며, 건강지킴이봉사단은 수지침과 쑥뜸을 놓았다.

이는 지난 15일 ‘찾아가는 마을순회 집중봉사’가 열린 하청면 신동경로당의 모습이다. 60~80대 주민 200여 명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로당 안팎의 14개 봉사단체에서 실시한 다양한 서비스를 받았다.

특히 대우자불산, 삼성도배기술봉사단, 한마음나눔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세대 4곳을 방문해 도배와 청소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개인 봉사자의 노래, 색소폰 공연은 흥을 돋웠으며, 모범운전자협회와 밥차봉사단은 밥차를 운영했다. 나다운 희망나눔분과위원들은 하청면 일대 환경정화활동을 펼쳤고, 봉우리봉사단은 게이트볼장 벽면을 도색했다.

마을순회 집중봉사의 날은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거제시희망복지재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참여해 한여름과 한겨울을 제외하고 방문을 희망하는 면동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친다.

거제시 관계자는 “행정에서 제공하는 공공복지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재능기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순회 봉사의 날에 참여를 원하는 면·동이나 자원봉사단체, 봉사자들은 거제시자원봉사센터(632-0400), 거제시희망복지재단(639-3736)에 문의하면 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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