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25일 경남 거제시에 사는 70대 주민 1명이 콜레라 환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감염경로 확인 및 지역사회 유행 발생 가능성 평가를 위한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73) 씨는 지난 14일 점심에 그 전날 잡은 삼치를 먹은 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나 17일 거제 지역 모 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방역 당국은 A 씨와 함께 삼치를 먹은 11명은 지난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까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됐다. 앞서 22일 보고된 첫 콜레라 사례와 같은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환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콜레라대책반’을 편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설사 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정보 모니터망 운영도 강화한다. 거제시보건소에는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콜레라대책반과 함께 경남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실과 콜레라 발생 현장 점검을 위해 24일 저녁 거제시를 방문했다”며 “거제시와 공동 대응하기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물 끓여 먹기, 음식 익혀 먹기’를 실천해야 하며,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남해안을 여행하면서 간장게장·양념게장·전복회·농어회를 먹은 뒤 설사 증상으로 광주의 모 병원에 입원 치료 후 퇴원한 B(59) 씨에 대해 검사 결과 콜레라 환자로 판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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