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정문 앞 시위에 나선 천일기업 근로자와 가족들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중 하나였던 천일기업이 지난 7월 말 폐업하면서 직원 임금과 퇴직금 등 27억 원이 체불돼 말썽이 되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 12일 오후 거제시청 앞에서 1인 시위와 함께 임금 및 퇴직금 지급을 촉구한데 이어 17일 오후부터 삼성중공업 앞 농성에 나선 상태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도 항의 방문을 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회사 측이 ‘7월 말 폐업 및 청산’을 통보하면서 직원 260여 명의 7월 임금 약 7억 원과 퇴직금 약 20억 원이 8월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

이 회사 대표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체불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나 처리가 지연되자 직원들은 회사의 무책임을 성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중공업 원청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일방적 단가조정이 한 요인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대해 “협력회사와 상호 협의로 기성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방적인 단가 조정은 있을 수 없다. 협력회사에 지급 해야 할 기성금은 지체없이 지급해 오고 있다”면서 “천일기업 사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7월 기성금을 압류한 상태여서 삼성중공업은 기성금을 지급하고 싶어도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금이라도 천일기업 근로자들이 7월 기성금에 대해 압류 신청을 하면 임금채권이 여타 채권 보다 우선하므로 기성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성금에는 퇴직금이 포함돼 있으므로 천일기업 대표가 그간 적치한 퇴직금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항의 방문 현장

거제시청 앞 1인 시위도 벌였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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