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형!
벌써 열흘 전의 일입니다. 영남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 수석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며 10년간 바람만 넣고 지역간 갈등을 부추겨온 대통령과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 건설”이라고 구차하게 얼버무렸습니다. 가덕도 남쪽 바다에 신공항이 건설될 것으로 믿어온 거제시민은 물론 재외 향인들도 허탈감과 함께 ‘그나마 다행’ 이란 게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S형!
‘김해공항 확장안’은 앞으로 2년간 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야 착공여부가 결정됩니다. 정부는 올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국비 5백억 원 이상 투자사업에 대한 법적 절차)가 이뤄지면 2017년 말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8년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해, 2026년께 김해신공항을 개항한다는 목표입니다.

그런데 2017년 12월은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고, 2018년 2월 25일에는 새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그 사이 김해공항의 확장은 현실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공론이 제기되면 다음 정권에 의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또 ‘힘겨운 국책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같은 현실적 근거는 국토부가 그동안 세 차례나 김해공항 확장안을 검토했으나 ‘소음과 안정성 문제로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왜 또 김해공항 확장이냐고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쟁점은 소음대책과 토지 수용비입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지금의 면적 197만 평에 남서쪽 95만 평을 편입시켜 292만 평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김해공항 확장이 발표된 이후 편입대상 공항주변 지역 도로변 대지는 평당 1천만 원이 호가된다는 보도입니다. 편입대상 토지의 절반쯤이 그린벨트로 묶인 비닐하우스 영농지역이라지만, 평당 50만 원으로 셈해도 그 지역 임대 영농인들에 대한 영업권과 이전 대책비 보상 등을 합치면 만만치 않은 규모입니다.
더욱이 주택과 상가지역 매입 및 이전 보상비 등은 국토부가 산정한 토지 매입비 8천억 원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국토부는 김해 신공항 공사에 모두 4조3929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중 공항 확장건설비는 3조7618억 원이고 나머지 6311억 원은 철도(4Km) 신설과 고속도로(7Km) 건설비입니다.
95만 평의 편입토지 매입?보상비가 1조7000억 원 이상일 경우 밀양?가덕도 보다 건설비가 적게 든다는 ‘김해공항 확장 결정의 경제성 주장’은 빛이 바랩니다. 정부는 영남 신공항 입지 선정이 경제성에 의해 결정됐다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S형!
또 한가지 쟁점은 소음 대책입니다. 현재 김해공항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 75웨클(항공소음영향도) 이상의 주민수는 25개 마을 702가구에서 1000가구가 더 늘어난다(국토부 발표)는 것입니다.
항공소음 피해가 우심한 김해시 시민들의 반응은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릅니다. 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기 운항 시간이 지금의 17시간(오전 6시~오후 11시까지)에서 24시간으로 바뀌는데 ‘이젠 못산다’고 아우성이란 보도입니다. 김해시 불암동·어방동 주민들은 “지금도 비행기가 뜨면 전화를 못 받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못잔다”고 실토합니다.

특히 길이 3200m의 새 활주로가 건설돼 A380 등 대형 여객기가 착륙할 때면 주변 주민들은 “항공기 소음이 천둥소리처럼 들릴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한 소음피해 대책을 요구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해공항 주변 지역에는 지금도 항공기 운항 시간을 줄이라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있어 소음피해 보상비가 한해(2015년 기준) 20억 원이나 지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S형!
김해공항이 계획대로 확장되면 항공기 이?착륙 회수가 연간 15만2000회에서 29만9000회로 2배 가까이 늘고, 지금의 터미널로는 한해 1733만 명(국내선 1269만 명, 국제선 464만 명)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한 해 4000만 명(국내선 1200만 명, 국제선 28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김해공항은 사실상 신공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내 소매점이 대형마트로 바뀌는 수준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청와대도 ‘공약파기가 아니다’라고 어설프게 우기지 말고, 김해공항이 신공항 수준으로 건설되면 그 이름도 ‘부산 신공항’으로 바꾸겠다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약속하는게 정치적 묘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김해공항 소재지가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이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등록된 김해공항의 약자가 ‘PUS’로 부산입니다. 지금은 부산을 영자로 BUSAN으로 표기하지만 2001년 5월 이전에는 PUSAN으로 표기한데 따른 것입니다. 공항 입지가 부산이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항 약자가 부산이라면 신공항 수준으로 건설되는 김해공항의 이름도 ‘부산 신공항’이 타당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신공항 건설 공약을 지키는 결과입니다.

S형!
2026년 문을 여는 부산 신공항은 거제에서 시외버스로 50분 거리입니다.
가덕도 남쪽 바다에 신공항이 건설된다면 거제는 분명히 국제공항 배후도시로 탈바꿈할 수도 있었겠지만, 부산신공항이 문을 열어도 거제는 역시 신공항 배후 도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부산 신공항의 반경 25Km 이내에 거제만큼 산 좋고 물 좋으며, 공기까지 깨끗한 빼어난 자연경관의 ‘청정(淸淨) 도시’는 없습니다. 부산신공항을 이용할 연간 4000만 명의 항공승객 가운데 15%(6백만 명)가 거제를 관광 휴양지로, 새로운 에너지 충전을 위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시티’로 찾게 된다면 거제는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도시로 발전할 것입니다.

오는 2018년 6월과 2022년 6월에 실시되는 시장 선거에 시민들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선거 때마다 기웃거리는 직업적인 꾼이나, 여당 공천에 안달을 하는 권력형 졸부보다는, ‘힐링시티 기반 조성’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4년 동안 그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지혜와 열정을 지난 시민을 찾아야 합니다. 행정적인 식견이나 공직 경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거제 시장’으로 손색이 없는 자질과 품성을 지닌 사람이라야 합니다.

‘다음 거제시장은 나’라고 자가발전(?)하며 나대는 사람이 벌써 5·6명이라고 합니다. 능력이 충분한데도 ‘시장직은 적성이 아니다’라고 손사래 치며 돌아앉은 ‘그 사람’을 찾아내 시민들이 등을 떠밀어서라도 ‘시민 후보’로 내세워야 합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