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재력가를 대상으로 물담배식 필로폰 투약 수법으로 금전을 편취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녀혼성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3명이 구속됐고 4명이 입건됐으며 또 다른 4명의 뒤를 경찰이 쫓고 있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사기도박을 기획, 60대 재력가인 A씨를 거제 고현 ○○모텔에 불러내 일명 ‘후리베이스’ 방식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게 하고, 20대 초반 여성들을 유혹조로 투입하는 등 역할분담으로 일명 ‘깨끼’ 도박을 하도록 유도, 금전을 편취하려한 사기도박단 7명을 검거하고 4명을 추적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깨끼’ 도박이란 화투 5장씩 3패 중 1패를 선택. 3장 합 10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숫자합이 높은 순서로 승리하는 방식으로 화투 1장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이어서 사기에 해당된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사기도박판에 참여시켜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로 공모하고, 물담배(필로폰)를 하기 위한 생수병 및 빨대 준비조, 피해자가 물담배를 할 때 기분을 맞춰주는 호응조, 도박 이야기를 꺼내고 관심을 끌어내는 유혹조 등 서로 역할 분담을 한걸로 드러났다.

어떻게 검거했나?

▲ 일명 '후리베이스'(물담배 흡입용 피티병). 호일 위에 마약을 올린 후 라이타로 가열하면 그 연기가 호일이 감싸진 빨대를 타고 물이 들어 있는 피티병 안으로 들어가고 반대편 빨대로 담배처럼 흡입하는 방식.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거제 고현 00모텔로 불러내 피해자가 물담배를 하며 농담이나 이야기를 하면 모두 호응을 하며 피해자를 기분 좋게 하고, 일부는 ‘깨끼’ 도박을 하러 가자고 부추기며 사기도박판에 참여하도록 속였으나 피해자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도박판에 참여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는 것.

이들은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이 모텔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은박지로 담아 감싼 후 라이터 불로 열을 가해 연기를 생성시켜 피티병(생수통)에 연결된 빨대로 넣고 반대쪽 빨대를 통해 흡입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밤 이 모텔에 감금됐다 빠져 나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 피의자들이 머물렀던 호실에서 물담배 피티병 등을 수거했으나 피의자들은 도주한 상태였다.

최초 112신고자 2명(女)은 주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모집한 여성들로, 경찰조사에서는 감금이 아닌 물담배 흡입으로 불안감이 생겨 신고한 걸로 확인됐다.

경찰이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모텔 수색 중 1층 주차장에서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출동 경찰관이 발견, 병원으로 후송했고 피해자는 현재 중환자실 입원 치료 중이다.

CCTV 분석결과, 피해자가 3층 방에서 나와 혼자 모텔 난간쪽으로 향하고 그 뒤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난간 출입문이 복도 쪽에서 들어갈 수 없도록 안쪽에서 잠겨져 있는 사정을 감안할 때, 도주 중 3층 난간 실외기 코너에 숨어 있다가 건물 외부에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신고자 2명과 신고자를 소개한 여성 2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사기도박에 가담해 물담배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 소변 및 현장 압수물(은박지, 황백색 결정체 1.3그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해 필로폰 양성반응을 확보했다.

CCTV 분석을 통해 도주한 남녀 7명(男3, 女3)을 추적 중, ‘민’이라는 총책을 탐문수사로 신원을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공범들의 신원을 특정, 주범인 남자 정 모(37)씨 등 3명을 체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재력가인 60대 A씨(추락사고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말부터 지난 17일까지 3회에 걸쳐 주범인 남성 3명은 속칭 ‘설계’라는 총괄 역할을 하고, 미리 피해자를 도박판에 끌어들이면 수당을 지급해주는 조건으로 20대 초반 여성 4명을 ‘유혹조’로 모집, 나머지 여성 4명은 모집 및 호응조 역할을 하기로 공모했다는 것이다.

이후, 일명 ‘후리베이스’ 수법으로 필로폰을 은박지에 올려 놓고 1회용 라이터로 가열시켜 생기는 연기를 빨대로 연결한 피티병으로 옮겨 다른 쪽 빨대로 흡입 투약하면서 환각상태를 만들어 속칭 ‘깨끼’라는 도박판에 끌어들였으며 수억원대를 편취하려 했던걸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기미수 및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주범인 정 모(37)씨 등 남성 3명을 구속하고, 공범인 이 모(23)양 등 여성 4명을 불구속 입건, 달아난 박 모(23)양 등 여성 4명을 추적 중이며 추가 사기도박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예정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