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509호인 `둔덕기성` 발굴과정에서 삼국시대 저장고(사진 박스 지점)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시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시행하고 있는 둔덕기성 발굴과정에서 삼국시대 창고로 보이는 저장고가 확인됐으며 대부완편， 단판타날， 암키와편 등 다양한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둔덕기성이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유적인데 비해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통일신라시대에 앞선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간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저장고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장고라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산성이나 성곽 유적에서 저장고가 발견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게 학계의 반응이다.

이번에 발견된 저장고는 그동안 발굴조사 과정에선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둔덕기성의 최북단에 위치한 방형석축시설 등을 정밀조사하는 제토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저장고는 방형에 가까운 석축(약 520×560cm) 내부 약 60～70cm 떨어진 지점에 판목과 기둥을 설치한 후 목곽과 석축벽면 사이에 점토를 채운 형태다.

목곽내부 공간은 정방형으로 약 356×370cm의 점토바닥으로 이뤄졌으며 점토바닥 중앙부는 `田`자의 형태로 만들어진 4개의 공간에 12～70cm의 평평한 할석을 바닥재로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

정밀발굴조사 용역을 맡은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조사보고서에서 "이번에 발견된 방형석축시설의 구조적 특징을 볼 때， 지난해 발견된 고령 주산성 목곽고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저정시설로 추정되지만 향후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저장고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장고로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발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발굴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복원 및 관람 시설 등의 사업을 진행해 둔덕기성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알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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