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일단 수용…기한 내 착공 안 되면 사업자 변경”

학동케이블카사업 착공 기한이 애초 5월 25일에서 다음 달 말까지로 한 달여쯤 연장됐다. 지난해 8월 착공식 후 사업비 조달과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번 연장 조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거제시는 “이 사업 공동시행자인 거제관광개발(주) 측이 16일 오후 ‘오는 6월 30일까지 착공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그동안 사업 추진에 쏟은 노력을 고려해 일단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원래 이 사업의 착공 기한은 오는 25일까지다. 거제시(갑)와 거제관광개발(을)이 지난해 8월 4일 맺은 실시협약서(제19조 5항)를 보면 “이 사업의 인허가 완료 후 6개월 내 ‘을’이 착공하지 않으면 ‘을’은 모든 사업권한을 ‘갑’에게 양도하기로 한다”고 돼 있다.

여기서 뜻하는 인허가 완료는 지난해 7월 30일 사업자·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 고시에 이어 그해 11월 25일에 난 건축허가가 기준이다. 이 시점부터 6개월이 흐른 날짜가 올해 5월 25일인 셈이다.

사업이 난항을 겪자 시는 이 조항을 근거로 최근 거제관광개발 측에 사업비 확보 방안과 추진 계획을 5월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거제관광개발은 당일 오후 관련 서류 제출을 자신하다가 마감 직전 착공 연기를 요청했다는 게 시 담당 부서 측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거제관광개발이 착공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서 6월 말까지 공사 진척이 없으면 거제시가 어떤 조처(사업자 변경 등)를 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리되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착공이 지연되면서 케이블카 운행 시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은 순조로운 사업 추진을 전제로 2017년 봄을 정상 운행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양측이 예상하는 공사 기간(1년 6개월 정도)을 고려하면 일러야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동케이블카사업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산97-20번지 일원과 동부면 율포리 산52-62번지 일원에 추진한다. 학동 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옆까지 1547m 구간에 6~8명이 탈 수 있는 곤돌라(Gondola) 60여 대와 상·하부 승차장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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