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청면 실전리 와항마을 인근 부두에 접안한 바지선 2대.

하청면 실전 와항마을 처리장, 점용허가 없어 불법처리 내몰려

거제지역 아파트 공사가 곳곳에서 한창인 가운데 토목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 처리를 두고 시행·시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내 사토장 확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린 탓에 관외로 원정 처리를 하는데다 불법처리까지 내몰리는 형국이다.

20일 거제시와 시행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착공이 본격화한 이후 토사 처리와 관련해 사토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대우푸르지오, 현대아이파크2차, 현대힐스테이트 등의 경우 푸르지오는 관내 2곳, 아이파크 2차는 진해와 부산 등 10곳을 활용중이며 포화 국면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연초면 오비 물양장 부두를 관외 반출에 요긴하게 활용하다 고현항 재개발 매립공사로 막혀버리자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시행·시공사 측은 오비 물양장 부두의 반출 재개를 희망하고 있으나, 해수부 협의가 여의치 않아 거제시도 난감해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한 관계자는 “관내는 사토장 확보가 너무 힘들어 관외 반출이 시급하다. 오비 물양장 사용이 절박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 하루 100대 분량의 덤프트럭이 오가고 있다.

문제는 관내 포화 국면에 관외 반출도 힘들어지자 불법처리가 초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하청면에서 불거진 민원에 따르면 실전리 와항마을에서 칠천도로 가는 도로 인근 부두가 불법 점용된 채 진해로 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멸치 어막장과 해운회사 임차 부지 등으로 사용되던 이 부두는 지난달 말부터 바지선 2대가 접안, 덤프트럭이 하루 100여 대 오가며 꽤 분주한 편으로 점사용 허가는 받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반출이 급박하다는 점엔 공감하면서도, 트럭 세륜 문제로 교통사고 위험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 세륜 용수가 부두 입구 도로변에 상당량 고여 있어 교통사고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와항마을 한 주민은 “정상 절차를 밟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부두 입구의 한 차선에 세륜에 쓰인 흙탕물이 상당량 고여 있는데 이를 피하려는 차량이 반대 차선을 넘는 경우가 잦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어 사고위험이 크다”며 행정의 강력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4월 초 원상복구를 명령했고 단계별 행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등 강력 제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본적으론 불법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오비 물양장 반출 재개 등 해법 찾기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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