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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 성장, 가정·학교 교육에서 시작박행용 /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본부장

일본인들이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감탄케 한다. 일본의 어떤 시가지나 공원에서도 휴지나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택시정류장, 관광지에서는 언제나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있다. 심지어 똑같은 색깔의 모자와 옷을 입은 어린 유치원생들조차 좁은 골목길의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예쁘게 줄을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은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일본 사람들이 이처럼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가정에서의 가르침과 학교 교육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 어린이 교육의 핵심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이다. 학부모들이 교사를 면담할 때도 자신의 자녀가 그런 사람이 되게 교육해달라고 부탁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잘하는 말은 ‘공부 잘해라’, ‘남에게 져서는 안 된다’, ‘1등 해라’ 등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지나친 경쟁심을 부추기는 등 일본의 자녀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일본 벚꽃축제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추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자녀를 동반한 중국 관광객들이 벚꽃나무에 올라가 나무를 흔들고, 가지를 꺾고, 나무를 발로 차 꽃잎을 떨어뜨렸다는 내용이었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을 중국 관광객들은 스스럼없이 자행했다는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도 매년 3월에서 4월에는 벚꽃놀이를 즐긴다. 그들은 가족, 친지 혹은 회사 동료들이 모여 활짝 핀 벚나무 아래에서 꽃의 아름다움과 함께 음식과 술을 나누면서 단란한 한 때를 보낸다.

자연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놀이를 즐기고 난 이후 일본사람들은 처음 모습 그대로 주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자리를 떠나며 이는 일본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부모가 지닌 태도를 자기 것으로 내재화한다. 즉, 부모가 취한 올바른 행동은 부모 자신에게 성취감을 주고 이를 보고 느꼈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이 기초질서 등 사회의 규칙을 잘 지키는 것,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개인이나 집단의 상호성을 중시하는 것은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야 형성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속한 집단 속의 사회학습 과정들이 모여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이다.

비록, 일본이 우리나라와는 갈등관계에 있지만, 그들의 교육 관념과 생활문화는 본받을 만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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