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사에서 제시한 예상도

거제시는 지난 28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장승포항 야간경관조명 기본 및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는 장승포의 밤을 관광상품화하는 것으로 강해룡 부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 부서장들과 해당 지역구 시의원(김경진·한기수)이 보고회에 참석했다.

용역사인 ‘(주)유엘피 빛공해연구소(대표 장희우/ 이하 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의 배경은 장승포항을 해상관광의 시작점으로 설정해 활력 있는 빛 경관을 조성함으로써 스치는 관광에서 숙박까지 이어지는 머무는 관광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승포항의 정체성 및 관광성을 회복하면서 안전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쾌적한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연구소는 먼저 장승포항을 거제시의 시화(市花)인 동백꽃으로 형상화할 것이라고 테마를 밝혔다. 기본적으로 항만 주변의 경관을 밝혀 꽃잎을 연상케 하고, 여러 대의 대형 서치라이트를 밤하늘에 비추어 부산에서도 보일만큼 거대한 동백꽃의 수술을 연출한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도로와 보행로, 가로시설물의 조명을 개선해 밝고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 상가에는 조명 가이드를 제공해 간판 등 상가 조명도 경관의 일부가 되게 한다.

또 항구에 정박된 선박에도 조명을 강조해 볼거리가 되게 하고, 매 정시 10분간 모텔 등 주변 건물의 벽면에 동백꽃 이미지를 비추는 이벤트를 펼친다.

특히 장승포항을 내려다보고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의 현재 지붕 조명은 눈부시고, 얼룩진 빛을 내고 있어 이를 철거한 뒤,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거제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과 아이들의 그림 작품, 연인의 프러포즈 문구 등을 지붕에 영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이벤트는 제한된 시간에만 공연함으로써 주민 생활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관광의 희귀성과 집중도를 높인다는 발상이다.

사업은 51억5000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단계별로 추진된다. 올해는 장승포항 친수데크 공사(1억5000만 원)를 마무리하고, 내년엔 문예회관의 영상연출 및 기존조명개선 사업(24억 원)을 벌인다. 2018년에는 동백꽃의 수술인 서치라이트를 연출하고(15억 원), 2019년엔 광장과 수목, 보행로의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빛의 광장(11억 원)을 만든다.

사업비는 정부와 경남도가 실시하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지원 가능한 사업으로는 국토교통부의 ‘국토경관개선 사업’과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환경부의 ‘좋은 빛 환경 조성사업’ 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강 부시장은 불빛만으로는 공연 효과가 부족하다며 이외에도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구상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바다색이 아름다운 장승포항은 항의 중심에 관심이 집중돼야 하고, 장승포만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정체성이 구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해당 지역에 대한 향후 도시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강조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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