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 연안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된 철새(아비류)들이 그물에 걸려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은걸로 지적됐다.

거제지역 조류연구가로 활동중인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민 제보 이후 현장 확인 결과, 아비류(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 등)가 거제 해안 곳곳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개체 수는 200여 마리에 이르는걸로 조사됐다.

특히 2차 조사에선 거제 동남부 연안의 ‘아비 도래지’를 벗어난 거제 북부 지역 해안에서도 가마우지와 논병아리류 등 잠수성 조류의 폐사체가 발견됐고 거제만의 문제가 아닌 ‘잠수성 조류’들이 월동하는 우리나라 전체 해안에서 발생되는 문제로 판단됐다.

김 대표는 폐사 원인과 관련해 “3~4월에는 도다리 어획을 위한 투망 과정에서 바다에 무리지어 군집 생활을 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아비류와 생태환경과 겹치는 지역에서 그물에 걸려 익사하는 사례가 더 많은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정확한 조사 및 사실 확인과 공론화 과정이 없었는데 이번 사례를 계기로 거제시, 수협, 어민, 해수부, 환경부,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 모두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면과 일운면, 장승포 해안에 이르는 435㎢ 구역은 국내 유일의 ‘아비 도래지’로 천연기념물 227호로 지정돼 있다. 아비류 철새는 최근 2000여 마리 이상이 해마다 이곳으로 날아오는걸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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