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종교칼럼
오욕락의 감각기관을 제어하라바른정법, 바른인연 (38)
도안스님 /연등사 주지

부처님께서 “비구들이여! 너희들이 이미 내가 제정한 계율(戒律)을 잘 지키고 있다면, 이제 마땅히 너희들의 눈과 귀, 코, 혀, 몸을 잘 다스려 오욕락(五欲樂)에 빠져 방탕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소를 기르는 목동이 막대기를 들고서 소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인간들이 가꾸어 놓은 논, 밭에 들어가 곡식을 먹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과 같이 너희들의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만약 오관의 감각기관이 원하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면 오욕락에 빠져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니 가히 제어해야 하지 않겠는가?

욕망은 다스려야 되는 것이다. 그것은 야생마와 같이 거세게 날뛰기 때문에 반드시 재갈을 물리어 잘 훈련시켜 놓지 않으면 결국에는 주인을 끌고 가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하고 말 것이다.

칼을 든 도적에게 겁탈을 당하면 그 슬픔의 고통이 한 평생으로 끝나게 되지만 욕망(慾望)의 도적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그 재앙(災殃)이 누대(累代)로 이어가게 될 것이다. 그 해악(害惡)이 이렇게 심하고 깊으니 단연코 삼가지 아니 하겠는가?

다섯가지 감각기관 즉, 눈, 코, 귀, 혀, 몸의 감촉 기능은 수억겁 전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죄업(罪業)으로 진화되어 오고 또 발달되어져 있다.

눈은 좋은 것에, 귀는 좋은 소리에, 코는 좋은 냄새에, 혀는 좋은 맛에, 그리고 몸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을 찾아서..... 인간은 전생에도 동분서주 하였고, 현재에도 그렇게 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분명히 그렇게 하게 될 것이다.

오로지 썩어 없어질 이 다섯가지 감각 기관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바쁘게 허둥대며 쫓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이 육신은 진실로 허망하고 무상(無常)하다. 평생을 다듬고, 보호해 주어도 떠나갈 땐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냉정하게 죽어 버린다. 이것보다 더 큰 배신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죽어가는 사람은 두 눈을 부릅뜨고 이 배신에 분통을 터트리는 것이다. 한평생 이 육신의 감각 기관을 흡족시키기 위해 온갖 궂은일 들을 마다 않으면서 그 수많은 죄업을 무섭게 지어 왔는데...... 이제 그는 무정히 떠나가려 하고 불쌍한 영혼만이 쓸쓸히 남아 그 모든 죄업의 댓가를 다 치러야 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을 때 그 누가 지나간 삶을 원통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서글픈 모습들을 보셔야만 하셨던 부처님은 중생들이 그렇게 허망한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수만 갈래의 방법을 미리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특히 부처님 가르침에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러면 육신은 명장(名將)을 따르는 병졸(兵卒) 처럼 청정한 마음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하시면서 평소에 마음부터 잘 다스리는 법을 무엇보다 먼저 해 놓아야 한다고 하셨다.

오욕락은 다섯가지의 기본 욕망으로 얻어지는 순간의 즐거움을 말한다. 즉 재물과 여자, 음식, 명예, 그리고 수면이라고 화엄경수소연의초 (華嚴經隨疏演義鈔)에서 밝히고 있다.

재물을 끌어 모으는 것은 육신의 안락을 위해서이다. 여자를 가까이 하는 것도 육신의 쾌락을 위해서이다. 음식은 육신이 움직일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다 삼키려고 한다.

달팽이 같은 명예 또한 초등학교 반장 같은 그 명예는 아침 이슬처럼 실체성이 없지만 그것을 탐하는 소인배의 마음은 죽을 때 까지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다.

수면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숙세로부터 다져온 업(業)의 소산이기 때문에 언제나 꿈을 꾸려고 한다. 허망한 꿈을 꾸도록 도와주기 위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가?
차가운 땅속에 들어갈 때 까지 그 포근함을 구하려 하는 욕망은 끝이 나질 않는다.

이 다섯가지 욕망은 전혀 실존성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탐닉하는 마음, 그 자체가 항구성(恒久性)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재물이 쌓여 있으면 또 다른 것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다. 여자도 지겨우면 또 다른 여자를 찾아 나선다. 음식도 마찬가지이고, 명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런 다섯가지 욕망을 공급해야 만이 죄업으로 형성된 마음이 기뻐한다.

출요경(出曜經)에서 “이 하루가 지나면 수명도 그 만큼 줄어들어 말라가는 웅덩이속의 물고기와 같아지거늘 무슨 즐거움이 그 속에 있으랴?” 고 하셨지마는 그래도 인간들은 이 오욕락(五欲樂)을 순간적으로 나마 마음껏 즐기기 위하여 끝없이 오늘도 하염없이 죄를 짓고 있다.

법구경(法句經)에서는 지붕을 허술하지 않게 잘 이으면 비가와도 물이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바르게 잘 유지해 수행하면 오욕락이 파고들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오욕락에 끄달리면 죽음의 끈을 잡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열반경(涅槃經)에서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경망하게 움직이는 것이어서 붙잡거나 제어하기 어렵다고 했다.

마치 날뛰며 도망치는 크고 사나운 코끼리와 같으며, 시시각각 빨리 움직여서 저 번갯불과도 같으며 까불어 가만히 있지 않아서 원숭이와도 같이 방정맞다고 하시며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온갖 악(惡)을 짓고 있다고 하셨다.

그처럼 마음이 통해 능력을 잃어 다섯가지 감각기관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면 파멸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므로 언제나 눈을 부릅뜨고 자기 마음을 잘 지켜야 한다.

육신만을 위해 이 세상에 힘들게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투기이다. 그러한 인생이 승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육신은 이 우주로부터 잠시 빌려와 쓰고 있을 뿐......
그것은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것은 마음이 인연에 의해 거주하고 있는 일시적인 집이고 도구일 뿐이다. 주인이 돌려달라 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이용하고, 먼저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만이 불시에 내 곁을 떠나가려 하더라도 애석하거나 원통해 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은 욕망이 이끄는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언제든지 치솟는 욕망들은 끝이 없는 것이기에 반드시 도적을 잡아 가두듯 잘 감시해야 할 것이며, 제멋대로 방종하게끔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로 아니 될 것이다.

설령 감각을 쫓아 한량없는 쾌락을 누리도록 그냥 내버려둔다 해도 그것은 오래 지나지 않아 곧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오욕락의 근본인 이 다섯가지 감각기관은 마음(假我)이 주인이 되어 그 기능이 움직이므로 사바세계의 주인공들은 마땅히 마음을 잘 다스려서 참마음을 찾아(眞我) 살아가야 할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