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거제공장(거제시 하청면 유계6길 5, 8091㎡)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해법을 찾아보려는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주민·회사·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논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거제시는 지난 15일 ‘한국카본 유계공장 반대대책위원회’와 한 간담회 끝에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거제시가 주민과 회사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반대대책위 쪽에 주민 요구사항을 구체화해서 (문서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내용을 토대로 한국카본 측과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칙적으로는 공장을 국가산업단지로 이전 유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마땅한 다른 부지가 있다면 그쪽으로 이전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대체 부지 물색 등 함께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양쪽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22일 오후 서상마을 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다양한 주민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며 “여기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거제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사태 해결을 위한 주민·회사·행정의 3자 간 대화 창구는 반대대책위 등 주민 의견이 시에 전달된 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반대대책위를 비롯한 하청면 유계리 주민들은 앞서 2차례의 집회에서 유리섬유 분진 피해 등을 우려하며 한국카본 거제공장 가동 중단과 이전을 거듭 촉구했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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