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유계공장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국카본 거제공장의 가동 중단과 이전을 거듭 촉구했다. 반대대책위 집회는 앞서 6일 하청면 유계리 공장 옆에서 한 1차 집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를 비롯한 유계 주민 80여 명은 이날 공장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리섬유가 인체는 물론 주변 환경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지역 내 산업단지 등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카본공장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반대대책위 등은 이번 사태를 생존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평화적인 요구가 외면당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공장 등록변경 신청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이를 승인한 거제시를 ‘탁상공론 거제시청’으로 규정해 맹비난했다. 집회에는 박명옥 거제시의원과 이길종(무소속)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 지역 정치인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한편 이날 집회가 끝난 후 반대대책위 측은 “14일 권민호 시장과의 면담이 잡혀 반대 집회는 당분간 보류한다”고 전했다. 반대대책위는 애초 13~15일까지 사흘간 집회를 계획했었다. 면담이 사태 해결의 물꼬를 틀지, 더 큰 반발을 불러올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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