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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초 내년에도 더부살이재건축 공사, 토지매입·문화재 조사로 1년 연기…학생 큰 불편

사등면 기성초가 재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현장에는 시공사 측이 현장사무소를 차리고 있었고, 회사 관계자는 다음날부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계획된 착공일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이로부터 14개월의 공사를 거쳐 2017년 1월께 마무리, 3월에 정상 개교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준공이 아닌 완공의 의미로써 학생들이 부수적인 공사로 인해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가 완공을 강조한 것은 현재 기성초 학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성초는 인근 두동에 영진자이온과 경남아너스빌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 증가를 반영한 증축이 논의됐다. 2013년 두 아파트가 사업을 구상했고, 이듬해 기성초 학부모회의 제안으로 거제교육지원청이 시행을 맡았다.

공사는 올해 초 시작해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기존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더 크게 짓기로 했다. 학생들은 새 학년을 여는 3월부터 1년만 장평초 영재교실 건물을 빌려 더부살이하기로 하고, 현재 통학버스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러나 부지 확보 및 문화재 관련 문제로 1년이 더 늦어졌다. 먼저 1차 토지매입 후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매매 가격을 놓고 땅주인과 갈등을 빚었다. 감정가격보다 비싸게 팔려는 사람도 있었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이라 팔 수 없다는 입장도 있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아직 모든 부지가 확보된 것이 아니다. 다만 학교 건물을 세울 터는 마련돼 공사를 시작했다. 나머지 부지는 정상적인 매입이 안 되면 공공사업이란 명분으로 강제수용도 고려하고 있다.

문화재는 인근 사등성이 원인이 됐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기존 문화재 주변에 건물을 세울 때는 그 거리와 건물 높이를 준수해야 한다. 그래서 운동장을 기준으로 북쪽(기존 건물 위치)에 놓으려던 본관을 남쪽으로 이동시키고 높이를 낮추는 등 설계를 변경하는 데 8개월이 걸렸다.

또 건축 부지에 땅을 파서 다른 문화재가 더 있는지 살펴보는 시굴조사도 2차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10월 말 이 조사는 마무리됐다. 몇 점의 유물이 나왔으나, 보존가치가 낮아 공사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생각지 못한 문제로 내년에도 장평초에 신세 지게 된 기성초 학부모들은 거제시 교육행정의 미숙함을 탓하는 분위기다.

두 학교 학부모들, 교육 지원 및 교직원 인센티브 제안
두 학교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새집을 기대하며 지난 두 학기를 버텨냈다. 장평초 측도 아이들을 배려해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1년이 더 늦어지자 기성초 일부 학부모들은 지난 6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교육 당국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9일에는 두 학교 학부모들과 거제지원청 측이 내년도 학생 수용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작성된 회의록에 따르면 기성초는 현재 214명 10학급에서 390명 14학급으로 200명 가까이 늘어난다. 장평초는 505명에서 490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장평초 동관 뒤쪽에 컨테이너 4개를 설치해 교무실, 행정실, 교장실, 자료보관실로 쓰고, 일반 교실 1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기성초 학부모 측에선 과밀학급을 우려해 내년엔 입학생 및 전학생을 수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이달 5~7일 실시하는 경남 아너스빌 사전점검에 입주예정자들이 대거 몰리면 설문조사를 통해 비교적 정확한 수요를 파악한 뒤, 해당 학부모들이 학교 사정을 알고 입학을 선택할 수 있게 설명회를 열자는 것이다.

교육청 입장에선 매우 난처한 제안이지만, 학부모로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그러면서 현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내쏟았다.

풍물특화학교인 기성초는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될까 풍물수업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운동장을 장평초와 같이 써야 해 체육을 대체수업하는 경우가 잦다. 급식소 이용도 겹쳐 두 학교 모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컴퓨터실, 과학실, 도서관, 보건실 이용도 제한적이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불편을 1년 더 겪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인근 학교 시설 사용, 교실 내 도서 비치, 교육강좌 개설, 교직원 인센티브, 컴퓨터 수업을 위한 노트북 지원 등 학생 복지 지원을 주문했다.

특히 “시공사와 계약하는 부분에서 부실공사를 대비해 빈틈없이 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제때에 공사를 완전히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장평초 학부모들은 이날 회의에서 “기성초 얘기를 듣고 보니 같은 피해자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잘 떠나보내자는 배려의 마음으로 학부모들을 설득 중이지만 그에 뒷받침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따라줘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제안에 거제교육지원청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밝히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용은 통학구역이 정해져 있어 강제로 거부하기 어렵고, 학생 복지나 교직원 인센티브는 사실상 예산 문제이기 때문에 도교육청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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