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다발·일방통행로 분석, 치안 효율 성과

경찰서 산하 지구대 요원들의 근무 강도는 적잖이 높은 편이다. 특히 야간에는 주취자 소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속속 들어오는 신고 접수도 처리해야 하고 사무도 봐야한다.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도 경관들의 인내심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곳 중 하나다. 올해 임용된 이민섭(28) 순경도 신현지구대에서 경찰 초년병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 동네 바로알기’ 경진대회에선 1위의 영예도 안았다.

“저 뿐 아니라 같이 노력한 동료들과의 팀웍으로 좋은 성과를 얻은 것입니다. 팀원들의 공이 컸죠.”

이 순경은 부산 출신으로 올 4월 임용돼 실습을 거쳐 지난 8월 중순부터 신현지구대에서 근무중이다. 선량한 인상과 듬직한 체구를 겸비한 새내기 경관이다. ‘우리 동네 바로알기’란 지구대 요원들이 담당 지역 문안 순찰로 치안요소를 조기에 파악, 지역실정에 맞는 치안활동을 펼치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자체 경합을 벌여 뽑힌 9명이 출전, 그 중 가장 뛰어난 이 순경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번 경진대회는 경찰관들이 개인별 담당하는 지역주민과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관내 치안요소를 분석, 치안자료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순찰근무 시 지역별 치안요소를 감안한 효율적인 치안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저도 거제가 처음이다 보니, 지역 치안요소 파악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했습니다. 신현지구대가 담당하는 지역이 거제의 도심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이 순경은 신고다발지역 분석과 일방통행로 숙지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른바 ‘불금’으로 표현되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는 중복 건수를 포함해 거의 7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다고. 평일에는 약 30여 건이 접수된다. 만만찮은 신고 건수를 처리하려면 출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다. 다중집합장소 중 하나인 ‘엠파크 거리’에서의 폭행 신고가 잦단다. 다른 장소에 있다가도 신속하게 출동해야 한다. 미로처럼 얽힌 ‘일방통행로’에 주목한것도 그래서다.

“처음엔 어느 방향으로 개설된 일방통행로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죠. 팀원 전체가 공유하도록 숙지 방법을 고안했고, 몸이 인지하도록 숙달을 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지금은 출동시간을 적잖게 줄였고 신고 처리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고를 처리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지만, 선제적 대응과 함께 치안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관내 도로 상황을 샅샅이 익혀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닐터다. 지향하는 경찰상은 무엇인지 물었다.

“신속 철저한 치안을 전제로 시민을 위한 ‘사람 냄새’ 나는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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