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 거제도 은광 발견

기사원문 - 통영군 거제면 상동리에 금은광을 발견하여 근일 鎭南浦(진남포) 久原製鍊所(구원제련소)에서 분석을 試(시)하였는데 非旦(비단)이에 만재할 뿐 아니라 동부면 방면에서 까지라도 대광맥이 顔有(안유)하다하고 또 亞鉛脉(아연맥)이 발견되어 내지인 모씨가 목하 분석 시험 중이라더라

근대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은을 공업적으로 생산하게 된 것은 1915년 평안남도 진남포제련소에 비철건식제련공장이 건설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기사에도 거제 은광에서 발견된 은을 ‘진남포 구원제련소’라는 곳으로 가져가 분석 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거제지역에선 은과 구리광산에 대한 기사가 여럿 등장하는데 거제도 주요 광산은 연초면 천곡리, 하청면 묵포(墨浦, 먹개), 동부면 구천동, 이운면 덕포리, 장목면 대금산·유포(柳浦, 지금의 유호리), 일운면 문곡(門谷, 지금의 문동리)·삼거리 등지였다고 한다.

지난 2013년에는 연초면 다공마을에 금·은 광산 채굴허가가 나자 주민들이 반발한 사건도 있었다.

1931년 10월 4일 매일신보 3면

기사제목 - 不況(불황)은 甚(심)해가나 慰安材料(위안재료)는업서 烟草代用(연초대용)으로 엣다구를 吸烟(흡연) 巨濟島地方(거제도지방)에서 尤甚(우심) 慶南衛生課害毒調査(경남위생과해독조사)

기사원문 심각한 재계불황으로 농촌은 극도로 빈폐하여 경남도내의 농촌은 그 중 심한 처지에 있어 생활난은 날로 도하여 가는 현황으로 연초를 흡연할 수가 없어 草, 木葉 등은 연초의 대용품으로 흡연하는 자가 격증하여 간다는데 거제도 둔덕면에서는 곡에 엣다구나무 타일함 하는 목엽을 흡연하는 것이 대 유행으로 거의 연초는 전페한 현상이 되었음으로 경남도 위생과에서는 위생상의 견지에서 목하 해독의 유무를 시험중에 있다.

위 기사는 1929년 시작된 세계대공황의 영향으로 당시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다.

1929년에서 1932년까지 4년 동안 세계자본주의 공업생산의 하락률이 엄청났고 특히 생산수단 부분과 내구소비재 부문의 생산저하로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둔덕면민들은 담배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엣다구’ 나무의 잎으로 흡연을 했다고 전하는데 ‘엣다구’의 정확한 학명은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거제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담배대신 나뭇잎이나 잡초를 뜯어 흡연에 사용했다는 기록은 다양하게 전해온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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