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0일 ‘청와대 산하 통치자금 관리부서 직원’으로 행세하며 피해자 2명에게서 투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A(59)씨와 B(59)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사업자금 3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를 공모, 지난 3월 전남 순천에 사는 C(55·여)씨에게 “22명의 차명계좌에 숨겨둔 전직 대통령 비자금 1280조원을 관리하는 청와대 ‘국고국’ 직원”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자금을 현금화하는 데 필요한 돈 1억원을 빌려주면 3~4일 안에 원금을 포함해 2억원을 주고 공로금으로 30억원을 더 주겠다”고 C씨를 속인 후 돈을 받아 가로챘다.

A씨 등은 또,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D(80·여)씨에게도 접근해 1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김기춘 前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모가 비슷한 점을 이용해 자신이 김 前 실장의 6촌 동생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씨는 김 前 실장과 너무 닮아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들도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초 첩보를 통해 A씨 등을 검거 했으며, 이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기행각을 벌여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