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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무관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

▲2014년말 현재 전국 공무원 가운데 여성 공무원이 31만 86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49.0%에 해당하는 수치며 2016년에는 남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일·가사의 양립 지원,육아휴직제도 개선, 관리직 임용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인사혁신처 자료>

거제시는 지난 10일 지방행정사무관 ‘승진 의결’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행정직 5명을 비롯해 녹지·환경·시설(지적)직 각 1명 등 직렬별로 모두 8명이 6급 주사(主事)에서 5급 사무관(事務官)으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이들은 오는 11월 초부터 6주간 교육을 거쳐 내년 1월께 면·동장 등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입니다.

애초 이번 승진 대상에는 30여 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중에는 여성 공무원도 4명이 포함됐다고 하는데, 문턱에서 모조리 탈락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두고 겉으로는 잠잠한 편이지만, 속으로는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있어 보입니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닌 데다 다음에 꼭 승진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무관은 이른바 ‘공무원의 꽃’으로 불립니다. 그 자리까지 가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닌 까닭에서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경쟁도 치열해 6급으로 퇴직하는 공무원이 태반입니다. 이 때문에 사무관은 맨 아래 9급 서기보(書記補)로 출발한 공무원이 수십 년의 공직생활 끝에 정년을 앞두고 꿰찰 수 있는 현실적인 승진 상한선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거제시에는 현재(8월 말 기준) 이런 5급 사무관이 56명입니다. 시 전체 공무원 수(1097명)에 견주면 5.1%(이하 소수점 두 자리서 반올림)에 불과할 정도로 ‘귀한 자리’입니다. 이 가운데 여성은 딱 2명뿐입니다. 몇 달 전까지 3명이었는데, 지난 6월 말 서인자 전 여성가족과장이 퇴임해 1명 줄었습니다.

거제시 개청(開廳) 이래 여성 사무관이 나온 건 지난 2010년 8월 서 전 과장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어 2013년 1월 김정선 현 민원지적과장 이후로는 소식이 없을 정도로 ‘가물에 콩 나듯’ 합니다. 권민호 시장 취임(2010년 7월) 전에는 여성 사무관 승진 사례가 아예 없었던 셈입니다.

현재 시 공무원은 남성이 635명(57.9%), 여성이 462명(42.1%)으로 남성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러나 직급별로 갈라보면 하위직에서 여성 비율이 높습니다. 실제 9급 공무원 134명 중 남성은 64명이지만, 여성은 70명으로 여성 공무원이 4% 이상 많습니다. 8급(226명)은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남성 92명, 여성 134명으로 여성 공무원이 남성보다 20% 가까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은 7급(남 181명, 여 160명)부터 곧바로 역전되고, 6급(남 216명, 여 85명)으로 올라가면 완전히 뒤바뀝니다. 5급(남 54명, 여 2명)부터는 남성 공무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4급 서기관(書記官)은 8명 모두 남성입니다. 직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인 겁니다.

한편에선 이런 현실을 고려해 여성 공무원의 승진 기회가 지금보다 늘어나고, 고위직 공무원도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성 공무원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거제시는 “예전에는 공무원을 뽑을 때 예컨대 남자 90명, 여자 10명 등 여성을 거의 선발하지 않는 식으로 성비를 제한해 문호가 상당히 좁았다”면서 “이런 채용 형태가 풀린 게 20여 년 전이라 그동안 간부로 승진할 수 있는 여성 공무원 수가 턱없이 적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여성 공무원 비중이 더 높은 추세여서 머지않아 5급 사무관도 30%가량은 여성 공무원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여성 인재를 적극 발탁해 시정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길을 터줘야 할 것입니다.

취재부장 이동열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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