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살아오면서 가지고 싶고 원했던 것이 많을수록,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노력한다.

건강하기 위해서 매일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그러나 건강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조그마한 증상에도 덜컥 겁을 먹게 되어, 심하면 건강염려증이 생기기도 한다. 건강을 생각하느라 아침에 두 시간, 점심 먹고 두 시간, 저녁에 두 시간씩 등산, 헬스, 조깅, 수영 등을 번갈아 가면서 과도하게 집착하여 오히려 활성산소와 근육피로, 세포노화,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몸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에 집착하여 자신의 체력 정도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몸매에 집착하여 다이어트 약을 지나치게 복용하고, 먹는 음식 양을 예전의 ⅓밖에 먹지 않고 일을 그대로 하면 에너지와 영양, 피, 호르몬 부족이 와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머리카락도 가늘어지고 어지럼이 심해지며 생리양도 줄어서 조기 폐경의 가능성까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무리하게 살다보면 몸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병을 일으켜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무엇이 지나치고 부족했는지 ‘너무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피로에 쌓여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주위 사람과 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고 체크하는 계기가 된다. 입원실 베드 위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면 ‘내가 그렇게 나쁜 일도 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고 물어보지만 답은 신통치 않다. 일에 파묻혀 사느라, 가족들 돌보느라 자신을 소홀히 했고, 조금씩 피곤하고 불편해도 ‘괜찮겠지’하고 그냥 넘어간 것이 오랜 세월 쌓여서 그렇게 된 것이다.

현실에 집착해서 지내느라 자신을 챙길 여유도 없이 그렇게 흘러 온 것이다. 몸이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은 끝내놓고 새벽에야 자는 습관이 간, 심장, 뇌에 무리를 주고 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괜찮을 줄 알고 있었다. 몸이란 어느 시점을 넘기게 되면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여 자신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 일벌레도 착실하게 일만 하면서 몸이 무리를 받는다는 것은 깜박하고 있다가,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그때라도 빨리 일을 줄여야 하지만, 집착을 놓기가 쉽지 않다. 잡을 줄만 알고 놓을 줄 모르면 악착같이 뭔가를 이루어 성공은 하겠지만, 그 열매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건강이 뒷받침되기가 만만치 않다.

일, 돈, 명예, 권력, 공부, 여행, 운동, 인간관계, 술, 담배, 음식, 취미 활동 등으로 사람마다 집착하는 것이 다르다. 옛날 일에 집착하여 현재의 삶에서 비틀거리고 방황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다. 지나가버린 일은 돌이킬 수도 없는데,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생각하여 수십 년, 몇 년 전의 시간에 묶여 있으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너무 힘들다. 오늘의 소중한 행복을 놓치고 신세한탄과 한숨이 떠나지 않으니 보기가 안쓰럽다. 권력에 집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니, 과욕과 독선과 교만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집착하여 식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하게 되면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잦은 두통과 가슴 답답함, 불면증, 피로감, 소화불량, 불안감, 압박감이 심해져 힘들어하기도 한다. 어느 누구나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최고인데, 압력을 느낄 정도로 불편하게 만들면 자신을 진정으로 위해주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된다.

「노자 도덕경」에 ‘눈을 감고 입도 다물고, 기쁨, 슬픔, 성냄 등의 모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에서 나오는 조화로운 기분으로 사람들과 함께하여 마음속에 숨어있는 미움, 원망, 악착같은 마음, 불편한 마음을 너그럽게 놓아버리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 자신이 옳고 바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 얼굴은 굳어지고 눈은 날카로워지고 입가는 근엄한 빛과 냉소가 깃들고 어깨는 잔뜩 힘이 들어가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투덜거리며, 말이 높아지고 거칠어져 여러 사람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한다. 대접 받아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을 때, 「장자 남화경」에서 말하는 ‘대동 세계’, 즉 나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논어」첫 구절에 ‘배우고 때에 알맞게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듯이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고, 때에 맞게 실천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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