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초등학교 앞 연초삼거리와 거가대로에 진출입하는 송정교차로의 중간 지점에 야부삼거리가 있다. 여기서 국도14호선을 기준으로 연초면사무소 방향인 북쪽은 ‘양지’, 남쪽은 ‘야부’마을이다.

얼마 전 이 야부 마을과 관련해 제보가 들어왔다. 마을도로와 옥포 방향 국도14호선을 연결하는 진입로에 버스, 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늘 주차돼 있어 이용하기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마을길에서 옥포 방향 국도로 진입할 때는 가감차로로 나란히 달리다가 차로를 바꿔야 안전한데, 여기는 가감차로에 주차된 대형차들 때문에 도로에 차머리를 들이밀다시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가감차로를 도로법에선 ‘변속차로’라고 한다. 국토교통부령 제159호 ‘도로와 다른 시설의 연결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변속차로란 자동차를 가속시키거나 감속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차로이며, 이는 일반국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의 우측으로 진입하거나 진출할 수 있도록 다른 도로, 통로 등을 연결하는 경우 적용한다.

거제 지역에선 국도14호선이나 거가대로 같은 큰 길에서 각 마을로 드나드는 지점에 굴다리와 함께 설치한 경우가 흔하다.

지난 7일 현장을 확인해보니 야부마을 변속차로도 굴다리와 연결돼 있었다. 길 건너편에서 굴다리를 지나와 옥포 방향으로 국도에 진입하는 차량이 몇 대 있었다.

이날도 국도와 마을 도로를 잇는 변속차로에 대형 화물차량이 한 대 주차해 있었다. 차로가 꽤 길어 원래는 속도를 높이면서 본 도로에 진입할 만한 여유 공간이 있었지만, 차가 막는 바람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제보자 말대로 도로에 차머리를 들이밀면서 진입해야 했다. 운전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반대인 경우엔 상당히 불편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보였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장평과 옥포 조선소를 오가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도로 진입이 더욱 힘들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정작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에게는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만난 한 주민에 따르면 낮에는 주로 인근 택배업체의 대형 화물차가, 다른 때는 업체 통근 버스나 마을 관광버스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택배사 관계자는 “나 역시 이 길을 이용하지만 불편을 못 느끼고 있다”면서 “만약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우리 택배사를 비롯해 다른 차들도 못 대게 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거제시도 관련 민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단속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도 없는데다가 즉시 단속 구역도 아닌 곳까지 단속하기에는 권한도 없고, 계도할 인력도 부족하다”면서 “반면 사등면 성내공단 주변과 연초면 맑은샘 병원 인근의 변속차로는 갓길 주차로 워낙 민원이 많아 단속 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늘어나는 대형차량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정동 산109번지에 20만㎡ 규모의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자동차 정류장 예정 부지를 보전관리지역 및 농림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 4월 경남도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승인이 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사업이 시작될 것이며, 이르면 올해 12월에 될 수도 있다”며 “차고지가 생기면 화물차의 불법주차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운전자가 자기 집 근처에 대형차를 주차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밤이나 새벽에 계도를 해보니 지역민보다는 외지에서 들어와 하룻밤 묵어가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간혹 그런 차들이 있더라도 단속을 강화하면서 차차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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