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음식점 최다 밀집지역 불구하고 쓰레기 관련 민원 미미
‘어르신 환경지킴이’도 동참 … 청소 넘어 ‘도시환경정비’ 수준

도심 어디든 쓰레기를 치워내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서 환경미화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거리로 나선다. 옥포1동은 유동인구가 많은 거제 대표 도심 중 하나다. 유흥가와 음식점이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심야의 거리 곳곳엔 각종 쓰레기로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관련 민원은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옥포1동 환경미화원들의 헌신 덕택이다.

“거리가 참 깨끗하단 얘기를 듣게 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동민 뿐 아니라 관광객 등 외지인에 대한 도시 이미지 개선 효과도 있지요.”

거제시 환경미화원 정두석(39)씨의 파트너로서 ‘어르신 환경지킴이’로 맹활약중인 황도광(76) 옹의 얘기다. 그와 함께 환경지킴이 등 옥포1동 환경미화에 나선 이들이 모두 7명이다. 김영도(72), 이광우(72), 허성목(68) 옹을 포함해 환경미화 보조요원으로 활동중인 박말숙(63), 유환용(64), 박선자(70) 씨가 옥포1동 거리를 말끔하게, 또 화사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덕에 쓰레기 관련 민원은 없다시피 할 정도라는 게 정도길 옥포1동장의 귀띔. 팀웍이 꽤 좋은 편인 셈이다. 요즘 말로 ‘캐미 폭발’이다.

“새벽 5시쯤, 거리에 도착합니다. 쓰레기가 엄청나지요. 간밤의 찌꺼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 기준에 맞게 정리돼 있는 곳도 더러 있지만.. 아닌 곳들도 적잖습니다.”

도심의 새벽은 환경미화원과 쓰레기업체 처리차량들이 밝힌다. 이들이 활동하는 시각이 새벽 4~5시 사이다. 유흥가 밀집지역인 탓에 거리는 갖가지 쓰레기들로 더럽혀져 있다. 전단지들이 흩뿌려져 있고 담배 꽁초가 널려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고 바닥에 넘쳐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고된 일이기도 하거니와,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그 악취에 몸서리를 친다.

“속이 안 좋을 때가 많지요. 쓰레기처리 차량이 봉투들을 담아간 뒤 저희가 나섭니다.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길고양이들이 봉투를 뜯기도 하니 치워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아요.”

그래서 분리수거기준에 맞는 배출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자발적인 시민의식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악순환이 반복되고, 같은 시민이기도 한 환경미화원들의 고충만 늘어난다.

한편으로 환경미화 보조요원 중 전천후 요원으로 꼽히는 박말숙씨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기자가 이들을 만날 당시 극구 손사래 치며 나타나지 않았지만 정도길 동장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박씨는 거리 청소는 물론이고 잡초가 무성한 공원지역 풀베기 등 만능 미화원이란다. 잡초 제거는 거제시 산림녹지과가 담당 부서인 만큼, 어쩌면 별도 예산과 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흔쾌히 예초기를 들고 자진해서 나선 박씨가 있었기에 자잘한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 없이도 옥포1동 공원지역은 깔끔해질 수 있었다고. 거리 청소를 넘어 도시환경정비의 수준이다.

이들 8명이 있는 한, 옥포1동 도심의 깨끗한 거리는 지속될 것 같다. 그들의 팀웍이 오래 유지됐으면 하는 기자의 바람이 옥포1동 직원들과 동민의 바람이기도 할터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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