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8월 30일 매일신보 2면 기사

기사제목 - 巨濟島 運航株式會社 臨時總會(거제도 운항주식회사 임시총회)

거제운항주식회사 임시주주총회를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해당 회사사무실 내에서 개최하였는데 사장 金炫國(김현국) 씨의 개회사가 유한 후 김현국 씨를 임시의장으로 추선하여 토의에 들어가 경과보고와 전회의록 낭독을 하고 감사역보궐선거에 이르러 60여 명의 주주가 투표선거한 이운면 아주리 朴鶴重(박학중) 씨가 감사역에 당선되고 제2회 불입금 50원씩을 오는 9월 8일 내로 불송하기로 결의하고 오후 7시 반에 폐회하였다.

1926년 8월 30일 매일신보 2면 기사엔 본지 748호에 게재된 1912년 8월 22일 매일신보 2면 기사에서 설명한 ‘거제운항주식회사’의 임시주주총회 기사가 등장한다.

이 기사엔 당시 ‘거제운항주식회사’의 사장이 ‘김현국’이라고 나타난다. 김 씨는 당시 경남 지역 굴지의 사업가였던 대주주로 이 시기는 거제운항주식회사의 자본이 거제사람들에서 대주주자본 등에 의해 잠식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 감사의 보궐선거에 ‘이운면 아주리 박학중’이라는 인물이 당선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씨는 1935년께 아주동 탑골에서 밭을 갈다 석탑 발견하고 이듬해인 1936년 9월 석탑을 보수하고 명문을 새긴 아주동 지주 ‘박학중’ 씨와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박 씨가 발견한 석탑은 1982년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된 아양리 삼층석탑(鵝陽里 三層石塔)으로 처음엔 아양리 마을 중간으로 통하던 길 위쪽에 세워뒀다가 1973년 대우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이설이 불가피해 현재 장소인 대우조선해양 부지에 옮겨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1936년 9월 4일 매일신보 4면 기사

기사제목 - 黑炭 製造講習會 東部面九川里서(흑탄 제조강습회 동부면 구천리서)

통영군 임업계서는 농가의 부업을 장려키 위하여 과거에는 백탄을 동부면 구천리 주민으로 하여금 제조케 하여 산액 약 2만(2만표)원에 달하였는바 장래의 유망한 흑탄도 제조케 하여 흑탄제조 강습회를 8월 30일부터 3주일간 동부면 구천리에서 개최한 후 당업자 20여 명을 소집하여 강습과 실습지도를 하는 중이라는데 강사는 본도 임업과 野口(노구치) 技手(기수)라 한다.

기사에 나오는 백탄과 흑탄은 흔히 광산에서 채취하는 광물이 아니라 숯가마에 나무를 태워 제조하는 숯을 말한다.

동부면지에 따르면 동부면 구천리 주민들은 조선 시대부터 1960년대 까지 숯을 생산해 생계를 유지하곤 했는데 최근까지도 구천리 일대 산중턱 곳곳엔 숯을 굽던 ‘숯굴’이 남아 있다고 한다.

구천리에서 숯을 굽던 마을 중 평지마을은 특히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던 주민이 많았다고 전하는데 동부면 구천, 연담, 평지, 부춘 마을에서 생산되는 숯은 학동이나 양화에서 배를 이용해 부산까지 운송하거나 소달구지를 이용해 동부면 오송리 영북 선창이나 거제면 오수리 선창으로 운반해 배에 싣고 통영까지 판매했다고 전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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