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8월 18일 조선일보 3면

기사제목 - 거제 獨峰山上(거제독봉산상)에 妖物(요물)이 惑世(혹세)

기사원문 - 경남 거제도 일운면 고현리와 이운면 양정리의 경계되는 곳에 독봉산이라는 높은 산이 있는데 지나간 1일부터 그 산 최상봉 절벽 위에 날마다 밤 10시 경이면 어떤 사람이 불을 켜놓고 무슨 글을 읽는데 그 글 읽는 소리가 고현까지 들림으로 그 부근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고 별별 풍설이 다 유행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그러한 풍설에 미혹하는 자가 많음고로 그 곳 청년들은 그 곳에 가서 실지 조사하여 보고 모든 사람의 미혹과 풍설을 업시하고자 하나 그곳은 *고봉철정이요 또한 산길이 험준하여 밤에 올라가기 어려움으로 가서 보지 못하는 터이나 일반은 더욱 이상히 여긴다하며 청년들은 어떤 요괴가 세상 사람들을 농락하고자 하는가 하여 매우 분개히 여긴다고(거제)

*고봉절정(高峯絶頂) : 높은 산봉우리의 맨 꼭대기

기사엔 ‘일운면 고현리와 이운면 양정리’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조선중기 고현면(古縣面)이 19세기로 접어들면서 일운면(一運面)과 이운면(二運面)으로 분리되는데, 기사에 나타난 지명은 분리된 일운면과 이운면의 지역의 경계지역이 독봉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시 일운면 지역은 장평, 문동, 연곡, 삼거, 서문, 동문, 용산, 문동, 삼거, 소동, 주림, 대동, 회진, 교항, 선창, 와현, 미조, 왜구, 지심도, 조라도(내도·외도), 항리, 망치, 양화 등 21개 마을이 속했다.

또 이운면은 제산, 해명, 수양, 수동, 양정, 상아, 하아, 거로, 관화, 옥명, 능포, 장승, 늦태, 두모, 옥포, 조라, 국산 등이었다.

기사제목 - 巨濟漁業組合(거제어업조합) 組合長(조합장)을 選擧(선거)

기사원문 - 거제어업조합장 만기를 두고 조합장 선거운동을 암중비약적으로 활동 중이든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동조합내에서 투표한 후 大沼(대소)군수와 경관 입회하에 개표한 결과 金榮洙(김영수) 씨가 재선되었다고 한다.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단체 어업조합인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이 사등면 창호리에 탄생된다.

기사에 나오는 거제어업조합은 1908년 생긴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과 1910년 생긴 거제한산모곽전조합이 1912년 합병되면서 생긴 조합으로 우리나라 수산업협동조합의 효시며 거제수산업협동조합의 전신이다.

<거제수협 백년사>에 따르면 1931년 당시 거제어업조합의 조합원은 1706명, 어선은 153척으로 나타났다. 1936년 김영수 조합장의 재임시절 조합 이사는 130명이었다.

당시 거제어업조합의 조직은 조합장, 총대, 서기, 감사원, 조합원으로 이뤄졌는데 총대는 대부분 면장이나 면서기 등 지역유지로 구성됐고 조합장 선출에 막강한 권한을 가지면서 부정선거가 만연했다. 부정선거를 막는 방편으로 군수가 조합장을 임명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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