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성격이 어떻느냐에 따라 일생을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 양이 다르고, 표현하는 스타일도 차이가 있다. 새로운 음식이나 처음 보는 사람, 일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세계 어딜 여행가도 잠자리, 먹거리, 생활습관, 문화적 차이에 아무런 부담 없이 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 나가면 모든 것이 불편해지는 소심형의 사람들도 많다. 익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과 경계심, 긴장, 두려움으로 밤이 길게만 느껴지고, 먹거리에 담겨지는 재료와 맛, 향기가 역겨워 쉽게 손이 가지 못하고, 주스와 물만 마신다. 평소라면 쉽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일도 당황해서 혼란스러워 하고, 지난밤의 수면 부족으로 계속되는 하품과 멍해진 머리, 밀려오는 피로로 인해 집중력도 떨어진다.

낯선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으로 길을 물어봐야 할 때도 머뭇거린다. 가족 집에 방문해도, 편치 못해 며칠간 쉬고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가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내 집이 최고야’ 라는 생각으로 하루 빨리 돌아오고 싶어 한다. 평소 길을 가다가 눈을 마주치면 ‘나를 왜 쳐다보지’, ‘얼굴에 뭐가 묻었나’, ‘옷이 잘못됐나’, ‘혹시 나를 아는 사람인가’ 등의 온갖 생각이 복잡하게 머릿속에 맴돈다. 백화점 같은 곳에 가도 자기만 다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불편해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마음이 움츠러들어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해 같이 간 사람의 마음을 약간 힘들게도 한다.

직장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해도 ‘그럴 수도 있지’, ‘담에 잘하면 되지’, ‘살다보면 실수도 가끔 하는 거지’, ‘실수 안하고 사는 사람이 누구 있나’,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더욱 더 최선을 다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소심형은 ‘왜 나만 이런 실수를 하지’, ‘머리가 부족하나’, ‘꾸중 많이 들을 텐데 어쩌지’, ‘지난번에도 실수했는데 이번에도 또 하네’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볶아댄다. 가볍고 사소한 실수도 마음속에 꼭꼭 넣어놓으니 머리가 복잡하고 자책하는 정도가 더욱 더 심해진다.

모든 잘못이 남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의 잘못도 자기에게 돌리는 소심형의 사고방식은 삶을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려고 하면 말을 더듬고, 헛기침이 나오고, 불필요한 ‘에’ ‘어’ ‘아’ ‘음’의 단어가 계속 나와서 듣는 사람이 불편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손이 벌벌 떨리고 얼굴은 굳어지고 다리는 후덜거려 힘들어한다.

작고 사소한 것에 매달리느라 잦은 두통, 가슴 두근거림, 눈꺼풀 떨림, 얼굴 씰룩거림,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 신경성위염으로 배아픔, 더부룩함, 매핵기(목에 뭔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 역류성 식도염, 부정맥, 협심증, 뇌혈관 막힘, 옆구리 결림, 피로, 기억력 떨어짐, 집중력 부족 등이 자주 찾아온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부자연스러워,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오기도 한다. 똑같은 사람끼리 살아가는 세상에 실수 할 수도 있고, 잘한 부분은 칭찬, 격려도 받을 수 있으니 ‘편하게 되는대로, 진심을 다해서 대하면 되지’ 라는 가벼운 생각이 필요하다.

어릴 때 칭찬보다는 꾸지람을 자주 듣고, 격려보다는 비난을 많이 듣고 자라고, 조그마한 일에도 크게 야단을 들으며 살아온 사람에게 소심형 성격이 많다. 소심함은 예민함이고, 긴장함이며, 쉽게 상처받고 힘들어할 수 있는 성격이다. 자신을 점검하고 비추어보는 마음은 세상을 겸손하게 대하고,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 훌륭하지만 자신을 코너에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버릇은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가장 크게 방해하는 것 중에 하나다. 가벼운 것은 가볍게 넘기고, 무거운 것은 최대한 가볍게 생각하고, 그 속에 담겨진 문제점과 본질을 보는 노력을 한다면 삶이 한층 행복해 질 것이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도 없고, 사람은 똑같다는 기본 생각을 갖고 자신의 좋은 점을 머릿속에 꽉 채우고 살아가며,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과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어느 곳을 가든지, 무엇을 먹든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마음을 가지면 주인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편한 대로 해도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자기 인격에 대한 확신은 세상을 훨씬 부드럽고 자신 있게 살 수 있는 길이다. 하고 싶은 일이나 말은 제때에 하는 것이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생각도 잊지 말자. 불편한 일은 가슴에 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되어 병이 생기니, 풀고 살아야 가볍고 유쾌한 삶을 살 수 있다. 소심한 사람들의 배려와 자기희생, 봉사, 세심함이 있기에 세상이 훨씬 더 평화롭게 흘러간다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에 소심형 성격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안타까움과 아픔이 빨리 사라지는 행복한 세상을 오게 하는 사람은 바로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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