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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과 이수도 전설, 느티나무는 다 봤겠지25번째 나무-장목면 시방마을 느티나무

장목면 시방마을 부두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경사면에 걸쳐 있다.

보호수 관리대장에 따르면 1982년 마을나무 12-19-12-1-6에 지정됐으며, 나이는 350년에 키는 15m 정도 된다. 가슴높이에서의 줄기 둘레는 4.8m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느티나무를 팽나무라 기록한 것은 큰 오점이다.

시방마을은 이수도를 마주하는 육지의 어항 마을로 시도 13호선을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도로 아래 바닷가 마을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미 이곳은 고급 펜션과 전원주택이 꽤 자리 잡았다.

시방마을 느티나무도 부두에서 펜션으로 올라가는 길 경사면에 비스듬히 자세를 잡고 있다. 나무 아래는 축대벽을 쌓아 뿌리를 보호했고, 그 위로 덱(deck)을 깔아 놨다.

축대벽은 꽤 높아 계단을 올라야 한다. 나무는 가슴높이에서 4갈래로 가지가 뻗는다. 뒤쪽은 도로여서 마음대로 뻗질 못하고 바다 쪽으로 머리채를 늘어뜨리고 있다.

나무아래에 서면 시방마을의 조그만 어항(漁港)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방마을은 어업이 활발한 마을이다. 한때는 바다 건너편 이수도와 경쟁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겨난 전설도 있다.

다음은 마을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다. 이수도는 황금어장을 이루고 있어 옛적 돈섬이라 불릴 정도로 고기가 잘 잡혔다. 이를 시기해 시방마을의 어떤 사람이 이수도에 활을 쏘았고, 그 뒤로 이수도는 쇠락하고 시방마을에 고기가 많이 잡혔다.

어획량이 줄어든 이유를 알게 된 이수도 사람들은 화살을 막을 목적으로 시방마을과 마주보는 곳에 ‘방시순석’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그러자 형세는 역전돼 다시 이수도 사람들이 잘살게 됐다.

시방사람들이 이를 알고는 배를 타고와 비석을 부수려 했는데 이수도 사람들이 철저히 지켜냈다. 시방사람들은 고심 끝에 방시순석을 뚫을 수 있는 쇠화살을 쏘았고, 거짓말처럼 시방마을이 다시 흥하기 시작했다.

이수도 사람들이 방시순석위에 쇠화살을 막는 비석을 덧붙이고 나서야 부질없는 싸움에 지친 두 마을은 다시 화평을 맺었다.

기록이나 이수도 관광안내판에는 실제로 활을 쏜 것이 아니라, 풍수리지에 능한 도사가 보기에 시방마을이 활처럼 생겼고 이수도가 학처럼 생겨 두 마을이 그런 운명을 가졌기에 시방마을에 먼저 비석을 세우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 전설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방마을과 이수도에는 그 비석들이 아직 남아 있다.

오랜 세월 시방 앞바다를 내려다 본 이 느티나무만이 이러한 두 마을 사람들의 다툼이 전설일 뿐인지 실제 있었던 일인지 알 것이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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