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공개했다. 흔히 꼰대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어른인 척 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의외로 나이 많은 사람들 중에는 꼰대라고 불리기 싫어하고 그렇게 불릴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세월이 사정없이 흐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내 친구나 어느 정도 나이든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솔직히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 사회의 큰 흐름들이 이미 바뀌고 있는 데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에 얽매어 자기방식을 고집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식이나 손자들도 한창 자라고 있고 사회의 젊은이들도 나름의 가치관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내가 조금 불편하고 내 생각하고 다르다고 해서 자기주장만 내세운다면 주위사람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영락없이 꼰대라고 불리기 쉽다.

여기서는 적어도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같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꼰대는 남의 얘기를 적게 듣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경우 본인의 생각이 워낙 강하게 굳어져 있어 남의 다른 주장이 이해도 잘 되지 않지만 이해하려고 하지 않다보니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싫증나는 스타일이다. 자연히 주위사람들과의 대화도 단절되고 스스로 고독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반복하는 사람도 꼰대의 부류에 들어간다.

대화내용의 다양성이 없고 자기가 기억을 하는지 안하는지 이상하게 같이 앉기만 하면 지난 번 얘기가 계속 반복된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은 자기를 자랑하고 내세우고 싶은데 소재가 부족하다보니 한말 또 하곤 한다. 자기 견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도 위험하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만큼이나 생각 또한 각양각색이다.

보편타당한 진리는 있을지 몰라도 어떤 경우라도 절대적이지는 않다. 사람들과 폭넓게 대화하다 보면 예상치도 못한 의견들이 튀어 나온다. 신선하기도 하지만 무한대의 상상력과 개인의 독특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들은 놀랍기만 하다. TV에 방영되는 수많은 토크쇼는 이런 재미를 노린 것이 아닌가 싶다. 공연관람이나 문화생활을 멀리하면 이 역시 꼰대로 분류된다. 예술적 감성은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게 맞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제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정말 좋은 문화상품이다. 수백 수천억을 들여 만든 영화를 단돈 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감사함이다. 화제작이나 본인이 보고 싶은 영화를 놓치지 말고 관람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또한 나이가 적게 보인다고 함부로 반말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상대와 친해지고 이해하면 몰라도 아무렇게 반말을 해대는 것은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으며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다. 과식, 과음하고 체중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꼰대증상의 하나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체중이 과하면 게을러 보이고 감각적으로 남에게 둔한 인상을 준다. 섭취한 음식이상으로 체질에 맞는 운동 등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유머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

유머는 삶의 윤활유이며 세대 간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든다.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유의하자. 뜬금없이 나라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꼰대의 증상이다. 더구나 '요즘 젊은 것들은'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마치 젊은 세대는 애국심이 전혀 없는 집단인 것처럼 매도한다. 꼰대- 단어자체에서 느끼는 딱딱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세대를 이해하고 아우르는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은 후배나 자식들에게 굉장히 좋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다.

어차피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운명공동체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젊은 세대를 보듬고 자연스레 어울리며 끊임없이 스스로 공부하자.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어떠한 모습으로 달라지려고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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