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매함 제작장=통영, 교량 제작장=오비

침매함 제작장 이전 논란, 경남도 중재로 ‘일단락’
市.대우, 내년말까지 교량 제작장 공사 끝내기로

거가대교 침매함 제작장 이전 논란과 관련, 「침매함 제작장」은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며 연초면 오비리에는 「교량 제작장」이 조성된다.

오비침매터널 제작장 관련 특별실무대책위(위원장 박동철)는 지난 17일 오후 5시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경남도 중재에 따라 거제시와 대우건설은 교량 제작장 공사를 2006년말까지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6일 오후 경남도에서 열린 중재 자리에는 이병호 도 건설도시국장, 거가대교 지원단장, 대우건설 도은대 상무이사.박종호 차장이 참석했으며, 거제시에서는 박동철 위원장을 비롯, 김기호 도의원, 옥진표 시의원, 정우환 건설도시국장, 이인덕 도시과장 등이 함께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합의문 주요내용에는 이전 논란이 전격 합의됨에 따라 오비 일반지방산업단지 보상금액(92억원)을 협약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거제시에 입금하며, 교량 제작장 공사를 내년말까지 끝내되 지연 사유 발생시 지연기간 만큼 거제시와 협의해 다른 제작장을 이용한다는 단서 조항도 포함됐다.

또 각종 민원 발생시 서로 적극 협조해 대처하며, 가능한 한 지역민을 우선 고용키로 합의하고 교량제작을 마친 뒤 산업단지 분양(조선관련 업종)은 경남도.거제시와 협의 후 분양키로 했다.

박동철 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거제시를 비롯한 대책위원들의 고심끝에 양 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찾게 된 셈』이라며 『특별실무대책위는 교량제작장 조성이 끝날 때까지 존치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부산시, 경남도 등은 2010년까지 1조4천여억원을 들여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 가덕도에서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구간 8.2㎞를 연결하는 거가대교를 완공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해저 3.7㎞ 구간은 폭 30m, 높이 10m, 길이 1백80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침매함」으로 연결되며, 나머지 3.5km 교량 부분은 「사장교」로 세워진다.

거가대교 건설.조선 공단 조성 탄력 받을 듯

가열돼 왔던 「거가대교 침매함 제작장 이전 논란」이 일단락됨에따라 거제시민과 사업시행자 사이에 깊게 패어가던 갈등 해소는 물론 공기 지연이 우려돼 오던 거가대교 건설과 오비일반지방산업단지내 공단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거가대교 건설 컨소시엄인 GK해상도로(주)에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16일 합의문에서 『침매함 제작장 유치를 위해 거제시민들과 시 관계자 등의 힘겨운 노력이 있었으나, 본의 아니게 거제사회에 물의를 끼쳐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거제시민의 위상과 민간 투자의 어려움을 아우를 수 있도록 신의성실의 원칙 하에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12월9일 거가대교 1단계 실시계획 승인 당시 교량제작장은 통영 안정공단, 침매함 제작장은 오비로 승인돼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야간작업과 분진.소음으로 인한 민원으로 공기 지연을 우려해 침매함 제작장마저 안정공단으로 이전할 방침을 굳혀왔다.

7백14억여원에 이르는 예산을 부담할 예정인데다 그동안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거제시로서는 반발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수차례 협의 끝에 교량 제작장과 침매함 제작장을 맞바꾸는 묘안(?)을 도출해 낸 셈이다.

교량 제작장의 경우, 당초 침매함 제작장과 같은 면적인 19만4천1백46㎡에 세워지며 침매함 제작을 위한 드라이 독(Dry dock) 없이 평탄지로 조성된다. 건설비는 침매함 제작장 건설비용(5백45억원)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철야작업이 수반되는 침매함 제작장에 비해 주간 작업으로도 교량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민원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을 것이라는 게 거제시와 대우건설 측의 분석이다.

대우 측은 내년말까지 제작장 조성을 마치고 2007년부터 3년간 교량을 제작한다는 계획인데, 공사비는 2천2백억원(침매함 제작=3천억원)이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장교(斜張橋.cable-stayed girder bridge)」로 세워지는 교량은 장목-저도 구간은 3주식 사장교(높이 36m.주탑 1백2m)로, 저도-대죽도 구간은 2주식 사장교(높이 52m.주탑 1백46m)로 2개가 세워진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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