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스타일은 다양하다. 매사 꼼꼼한 사람, 약간 대충대충 하는 사람, 그리고 주관이 강한 사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주는 사람 등으로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성격에 대한 호불호의 기준과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세상만물은 모두 장·단점이 있어, A라는 사람의 장점이 B라는 사람에게는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고, C의 단점을 D는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이 건강 관리를 잘할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잘할까? 완벽주의자는 정해진 시간에, 평소 하던 대로, 나이가 들어도 그대로 운동과 시간 관리를 한다는 성실함이 있어 건강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피곤하고 바빠도, 시간을 내서 자기 할 일을 꼭 하고야 마는 마음은 본받을 만하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로 남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일이나 다른 목표에 대하여 강한 압박을 받으므로 뇌, 심장, 간, 장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피곤하면 빼먹거나 줄이는데, 그렇지 않고 무리를 하니 뒷목과 어깨는 딱딱하게 굳어져 있고, 눈은 충혈되고, 피로가 쌓여 축 늘어지며, 일에 대한 부담으로 잠을 편히 자지 못하니 피로는 더욱 더 누적되고 머리는 맑지 못하다.

틀리거나 잘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심장과 장의 부담이 많아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한숨이 잦게 되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생겨 가스도 많이 차고 설사 또는 변비, 배가 살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술을 마셔도 취할 때까지 2,3차로 마시니 간이 무리를 많이 받는다.

집안이나 직장에 완벽주의자가 있으면 뭐든지 정확하고 믿을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다른 식구, 직원들에게까지 자기 잣대를 들이대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엄청난 압박을 받아 특히 소심하고 여린 사람은 병이 생기고 만다. 「논어」에 ‘자기에게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살랑살랑 따뜻하게 부는 봄바람처럼 대하라’고 했으니 새겨둘만한 말씀이다.「맹자, 이루편」에 ‘부모 자식 간이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좋으니 꼭 하라고 강요하고, 꾸짖으면 서로 사이가 멀어져 가족간 갈등을 겪게 된다.’ 고 했다.「장자, 어부편」에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고 여유롭게 사랑으로 대하지 않으면 이보다 더 큰 화가 없다’고 했다. 요즘 유행어로 까칠남, 까칠녀는 어딜 가든지 누구도 환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너그러운 이해와 사람의 기본적인 본성을 한 마디로 꿰뚫고 있다. 어느 부분이 지나치면 모자라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같이 어울려 살면서 모난 것은 둥글어지고, 둥근 것은 약간 닳아져 각이 생긴다. 마음이 굳어지면 얼굴 표정도 딱딱해지고 웃음이 사라지고, 눈은 날카로워지고, 입으로는 톡톡 쏘는 말을 하고, 머리에는 열이 계속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생각이 자유롭지 못해 기준과 틀 속에 갇혀 아량, 이해심, 배려를 조금도 찾기 힘들고 가스는 더부룩하게 차는데 방귀, 트림은 시원치 않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불편해지고 힘들어져 가정생활, 직장생활에도 어려움이 있다. 자신과 생각이 조금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쉽게 버럭 화를 내고 거친 말을 뱉으니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일중독에 걸려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고, 휴일에도 뭐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니 간, 심장의 과부하가 심해 간 기능 이상, 간염, 협심증, 부정맥, 심근경색이 오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자들이시여! 여러분들의 노고로 세상은 엄청 발전했고 좋아졌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모두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 너무 딱딱하고 완벽한 사람만 살면 발전이 늦어진다. 이제 조금씩 쉬면서 여유롭게 한숨 돌리고, 그간에 쌓은 특별한 지식과 안목을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친철하게 가르쳐주면서 일 부담을 줄여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동안 나 때문에 힘들어했을 주위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고, 실없는 유머도 한 번씩 하고, 인간적 고뇌도 꾸밈없이 드러내보고, 술 한잔과 함께 사람들의 고충과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며, 같이 웃어도 주고 손도 한번씩 꼭 잡아주면서, ‘고맙다’ 라는 말도 하자. 너무 쪼여 있지만 말고 ‘척’하지도 말고 똑같은 사람끼리 넉넉하게 이해해주면서 모르는 것은 비유로 부드럽게 납득시키고 웃으면서 살자.

세상 일이 자기 마음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그렇지 않은 것이 우리 삶의 흔한 모습이다. 자신을 지키고 다른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에 대한 기대치와 사람들을 바라보는 기대치도 확 낮추고 살자.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지면 오장육부, 신경, 근육도 막히고 뭉치는 것이 없으니 백세까지 건강할 것이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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