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동 고개에서 본 학동마을

동부면 학동마을은 노자산이 양 날개를 펴고 동해바다를 향해 먹이를 찾아 비상하는 학(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학동마을 앞 바다 몽돌해변은 마치 학의 알과 같아 학동은 풍수지리학상으로 비학포란지형(학이 알을 품은 형국)의 길지(吉地)로 알려진다.

동부면지에 따르면 학동이란 지명은 1889년 개칭된 이름이고, 원래는 ‘그믐개’로 불렀다.

그믐개는 학동마을 앞바다가 깊고, 노자산 그늘에 항상 잠겨 있어 바다가 검푸르다고 해서 ‘그믐과 같이 어두운 바다’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한다.

학동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학동 동백림은 팔색조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고, 흑진주 몽돌 해변은 사계절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광광명소다.

▲'용바위'에서 본 학동 몽돌해수욕장

거제의 용두암 - 학동 용바위

학의 알 또는 흑진주 같은 몽돌해변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 해변의 남쪽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바위 하나가 있다.

바로 용바위다. 이 바위는 동쪽 바다를 향해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바위가 용궁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바위, 또는 용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두암’이라 부르기도 했다. 용바위엔 용이 되지못한 강철이(이무기) 전설도 깃들어 있다.

용왕에겐 이무기 아들이 둘 있었는데, 작은 아들은 착했지만 큰 아들은 욕심 많고 심술이 많았다. 용왕은 두 아들을 옥황상제에게 부탁해 천상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래서 두 아들을 불러놓고 여의주 하나씩 건네며 말했다.

“이 여의주는 모든 것이 마음과 뜻대로 되는 구슬이다. 하나씩 나눠 갖고 용이 돼 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가거라”

▲용바위는 용의 머리를 닮아 용두암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욕심 많은 형은 동생의 여의주까지 갖고 동생 몰래 하늘로 올라갔다. 이 광경을 지켜본 용왕이 크게 분노하며 형을 바위로 만들어버렸다.

이후 동생은 오색무지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갔고, 형은 죄를 뉘우치며 하늘로 올라갈 날만 기다리는 용바위가 됐다고 한다.

예부터 마을 사람들은 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나 마을에 큰 재앙이 있을 때에는 용바위에 와서 용왕제를 지내기도 했다.

아직도 날씨가 궂은 날이나 바람이 거세게 불면 용바위엔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울음소리가 “워-잉 워-잉”하고 들린다고 한다.

▲ 용바위

▲용바위와 용솔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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