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의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양광모의 ‘무료’라는 시(時)다.
이 한편의 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우리는 흔히 통상적으로 부자라고 하면 금전적 성취에 무게를 둔다. 그 사람이 얼마나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부자(富者)와 빈자(貧者)로 구분한다. 우리는 부자로 살던 빈자로 살던 정말 단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다.

그런데 요즘 주위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아까운 일상들이 금전적 문제에 치우쳐있고 자기보다 더 경제적으로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열등감으로 생활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좀 심하게 말하면 온통 세상의 가치가 돈 뿐인 것 같은 생각이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끔찍한 사건사고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애정문제도 가끔 있지만 거의 대부분 돈과 관계되는 문제다. 물론 인생역전을 꿈꾸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금전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표정에는 반드시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딘지 모를 씁쓸함, 아쉬움, 또 여러 가지 힘들었던 일들로 인한 피곤함도 같이 묻어 있다. 여기서는 이 한번뿐인 고귀한 인생에서 ‘돈타령’만 하고 지낼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매일매일 부자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의 운명(運命)을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정말 돈이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라고 판단한다면 죽어라고 악착같이 벌어보던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하다. 자기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보다 잘나고 더 가진 사람을 비교할게 아니라 나보다 더 못가지고 불우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항상 자연과 가까이 지내보자.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무료라는 시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밝은 햇볕, 신선한 공기, 사시사철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 욕심을 내려놓는 여유 등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면서 살아보자.

시한부 생명을 사는 미국의 어느 유명한 과학자는 최근 기고한 글에서 이 광활한 우주에서 하필이면 아름다운 지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삶 자체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절절히 표현했다고 한다. 개인소유의 울타리가 쳐지지 않은 이 세상의 모든 자연은 나의 소유(所有)다. 나는 그것을 매일 무료로 맘껏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누구나 부자가 된다.

그 소중한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고 오로지 돈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나중에 늙어서 무엇을 회상하게 될지 안타까울 뿐이다.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둘러보면 물질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삶은 너무나 아름답다.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 이 값진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마음부자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삶을 주어진 대로 즐겨보자. ‘멋진 인생’이라는 대중가요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잘났다고 못났다고 누가 말했나...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있더냐...서로 믿고 사랑하면 그것이 멋진 인생...세상살이 힘들거든 함께 살아봐요...아름다운 이 세상에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세.’ 사랑하는 것도 무료, 내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료. 따스한 봄볕 가득한 참 좋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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