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도에서 바라본 외도

일운면(一運面)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일운면은 외도보타니아를 비롯해 구조라 · 와현 · 망치해수욕장, 지심도, 내도, 공곶이, 대명리조트, 거제씨월드 등의 관광명소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거제지역 관광메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특히 구조라 마을 춘당매와 공곶이 수선화는 우리나라에서 봄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구조라마을과 공곶이 지척에 내도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외도가 위치해 있다. 예부터 내도와 외도는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내도는 거북이처럼 생겨 거북섬으로 불렸고, 이 외에도 안섬, 안조라섬, 조라안섬, 처녀섬 등으로도 불렸다. 또 외도는 밖섬, 바깥조라섬, 총각섬, 조라밖섬 등으로 불렸다.

내도와 외도에는 다양한 전설이 전해 오는데 그중 외도가 내도를 사랑한 설화가 흥미롭다.

섬(내도)를 사랑한 섬(외도)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처녀섬(내도)이 오랫동안 그 자리에 다소곳이 지나는 물고기와 섬들을 보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대마도 인근에서 바람 따라 떠돌던 총각섬(외도)이 구조라 앞바다에 있는 처녀섬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처녀섬을 만나러 길을 떠났단다.

밤낮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떠 온 총각섬은 해금강 옆을 지나 드디어 저 멀리 처녀섬을 발견했다. 처녀섬은 소문처럼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총각섬은 사랑에 빠져 처녀섬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흘러갔다.

그 때 처녀섬에 살고 있던 한 과부가 총각섬이 헐레벌떡 떠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섬이 떠 온다”고 크게 고함을 쳤다.

그러자 총각섬은 그 자라에 주저 않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수십만 년 동안 처녀섬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전설이다.

사진설명 = 내도에서 바라본 외도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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