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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전통시장 소문난 떡집 제봉연 씨칭찬합시다 91 - 소문난 자선 할머니

그녀는 나이 스무 살에 고된 시집살이가 시작됐다.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날이 많았다. 결혼 30년 만에 남편마저 곁을 떠났고 생계를 위해 식당을 운영하며 자녀들을 뒷바라지해야 했다.

14년 전부턴 큰아들이 고현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면서 조금은 살림살이가 나아졌지만, 새벽녘 제일 먼저 일어나 떡 만드는 준비작업은 늘 그녀의 몫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팔순을 얼마 남기지 않은 그녀에겐 언제부턴가 욕심이 생겼다. 배고픈 사람,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을 보면 남들보다 먼저 돕고 싶은 욕심이란다.

오늘의 주인공 제봉연(78·여) 씨의 이야기다. 제 씨는 고현재래시장에서도 또 고현성당에서도 남을 위해 베푸는 일을 마다치 않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제 씨는 어려운 삶을 살아봐서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주변에 그런 이웃을 보면 조그만 정성이라도 나누어야 마음이 편하단다.

그렇다고 제 씨가 정규적인 봉사활동이나 큰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봉사단체에 알려주거나 병문안 가는 봉사자들에게 자신의 떡집에서 만든 따뜻한 떡 한 덩이 늘 잊지 않고 싸서 보내는 일이 전부다.

거창하지 않은 나눔이지만 제 씨의 나눔에는 따뜻함이 늘 함께한다. 그녀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떡집도 지역에선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맛있는 떡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떡도 맛있지만 제 씨와 가족들의 선행이 더해져 이룬 결과가 아닐까 하는 지인들의 짐작에 공감이 간다.
제 씨는 “나보다 조금 못한 사람을 돕는 일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자식들도 늘 하고 있는 일”이라며 “내가 가진 것 조금 나눠주며 사는 사람이 많아야 좋은 세상이 된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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