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자기에게만 돈을 꿔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칼로 쿡쿡 찔렀다. 시늉에 그쳤지만 피해자는 그야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아찔한 순간이었다. A씨는 또 당구봉로 멀쩡히 서 있는 오토바이를 내리쳐 다른 피해자에게 재산 피해를 주기도 했다.

공갈 혐의로 징역을 살고 출소한 B씨는 자신을 신고한 피해자를 찾아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C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영업방해에다 출동한 경찰까지 때려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늘었다.

D씨는 이웃을 찾아가 같이 술을 마시자고 했으나 거절당했고, 이에 격분해 그 이웃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은 이처럼 일정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상습·고질적으로 금품을 뜯어내고, 폭력을 행사해 주로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배를 ‘동네조폭’으로 정의하고, 지난 9월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0일 동안 이들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이 서민 생활반경 주변에서 활동하며 수시로 신체·재산상의 위협을 가하고 있어, 최근 은밀히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보다 서민에 대한 직접적 위해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100일간의 단속 결과 경찰은 전국적으로 1만 2735건, 3136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960명을 구속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거제경찰서도 이 기간 동안 집중단속을 벌여 A씨를 비롯해 25명을 검거, 11명을 구속했다.

행패 유형은 협박 1건과 업무방해 5건, 폭력 19건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으며, 성별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성이었다. 연령대는 4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7건, 30대가 5건, 20대가 1건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은 주점에서 술에 취해 다른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으나 불구속됐다.

25건 가운데 7건은 경찰이 첩보를 수집해 검거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시민신고로 출동한 사례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고자와 피해자를 보복행위로부터 철저하게 보호하고 추가피해를 확인하는 등 사후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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