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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額面)과 이면(裏面)[뉴스 後] 권 시장, ‘3선·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지난주 우리 동네 정가(政街)는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역 언론 간담회(12월 9일)에서 밝힌 내용을 두고 해석이 분분(紛紛)했습니다. 당시 권 시장 발언 요지는 “시장은 이번(재선)으로 끝내고, 다가올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였습니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다른 질문에 답하던 중 자기가 먼저 꺼낸 얘기라고 합니다. 임기가 무려 3년 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레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지역 언론도 다양한 ‘풀이’를 곁들였습니다.

권 시장 발언을 액면(額面) 그대로 받아들이면, 시장 임기를 끝으로 자연인(自然人)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민낯’으로만 보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시각도 제법 많은 편입니다. 권 시장이 “정치적 꿈을 접은 건 아니다”, “나는 의원 체질이다”라고 말한 게 다른 쪽의 분석과 전망을 낳은 실마리가 됐습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도 앞으로의 정치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권 시장의 수수께끼 같은 의중(意中)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시장 선거에 다시 나서지 않겠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3선 불출마 의사를 일찌감치 밝히는 건 이른바 ‘포스트 권민호’를 노리는 차기 주자들에게 길을 터 주려는 취지에서라고 설명할 정도였습니다.

시중에 떠도는 경남도지사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 임기 중에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이 많아 우스갯소리로 국회의원 안 하고, 도지사로 간다고 얘기했는데 이게 와전(訛傳)된 것 같다’는 겁니다. 사실과 다르게 전해졌다는 뜻인데, 도지사에 도전할 뜻이 아예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건 아니어서 가능성은 열어둔 걸로 비칩니다.

권 시장과 가까운 지역 유력 정치인은 이번 권 시장의 발언 내용을 크게 두 가지 각본(脚本)으로 엮어 넘겨짚었습니다. 이 정치인은 “이번 시장 임기가 끝나면 우선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되면 최선(最善)이고, 떨어지면 차선(次善)을 택할 것이다. 여기서 차선은 그로부터 2년 뒤에 있을 총선 출마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말하자면 도지사 도전을 이른바 ‘플랜A’로 잡고, 실패할 때를 대비한 다음다음 총선 출마를 ‘플랜B’로 설정했다는 가설(假說)입니다. 이 각본이 현실화하면 권 시장이 이미 공언(公言)한 내용(시장 3선과 차기 총선 불출마)과도 사실상 맞아떨어집니다. 차기 거제시장 선거엔 아예 나서지도 않는 데다 다가올 총선이 아니라 그다음 총선에 출마하게 되는 셈이니 말입니다. 액면에서 이면(裏面)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권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일부에서 사족(蛇足)을 다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날 언론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 마음속 진심이다.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지사 출마 등 앞으로의 거취를 두고선 “아직 직접 밝힐 단계는 아니다. 시기상조다. 이 시점에서 도지사 출마를 꺼내는 건 시민에게 예의가 아니다. 다른 데 눈 돌리고 바깥 얘기에 연연할 입장도 아니다. 남은 임기 안에 과업을 완수하는 게 목표다. 향후 진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에둘렀습니다.

권 시장은 또 “의원 체질이란 얘기는 집행부 수장(거제시장)과 의원(경남도의원) 둘 다 경험한 데서 나온 심정을 전달하려고 쓴 표현이다. 사실 시장 역할이란 게 인간적인 고뇌도 많고, 때로는 아픈 결단도 필요하더라. 이상한 쪽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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