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여 쌍꺼풀 수술부터 얼굴 형태까지, 성형수술이 흔한 세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기만족을 넘어서 사회활동에 있어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다. 최근에 관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관객들이 보았고, ‘왕의 얼굴’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중요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관상하면 우리는 보통 얼굴 생김새를 비롯한 인상을 중요하게 본다. 관상은 눈·코·입·귀, 눈썹의 길이, 높이, 튀어나왔는지 들어갔는지, 살집이 많은지 적은지를 보는 것부터가 기본이다. 또한 몸집과 비교한 얼굴의 크기, 얼굴의 형태를 보는 것도 일반적이다. 여기에 머리의 세세한 생김새, 목의 굵기, 팔다리의 길이와 굵기, 등이 굽었는지 바른지도 살펴본다. 얼굴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색깔(푸르고 붉고 창백하고 누렇고 검고, 반점, 잡티, 여드름)도 참고로 한다. 관상의 큰 의미는 행동(걷고 밥 먹는 자세, 공부하는 자세, 앉은 자세), 말하는 모습(말의 속도, 높낮이, 연속성), 웃음소리, 눈빛, 술 마시는 태도, 배려해주는 마음 씀씀이를 통틀어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가 90%이고 눈빛이 10%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고, 목소리 속에는 기분이 좋고 나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불편하고 화나고 고민스럽고 우울하고 피곤하고 활기 넘치고 공격적이고 넉넉하고 응큼하고 자신감 있고 의기소침하는 모든 마음의 작용과 오장육부의 컨디션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잣대이다. 그래서 가족 간에는 눈빛만 봐도 그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목소리만 들어도 몸이 아픈지 건강한지, 하는 일이 잘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눈빛이 흐려지고 목소리가 힘이 없다면 간, 심장이 약해져 만성 피로 상태이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그 사람은 휴식과 영양 보충이 필요한 상태인 것이다.

얼굴의 부위를 간단하게 오장육부와 연결 지어 보면, 눈은 간, 쓸개의 건강상태를 나타내고, 이마의 색깔은 심장, 콧등은 비장과 췌장, 콧망울은 위장, 코는 폐와 기관지, 왼쪽 광대뼈는 간, 오른쪽 광대뼈는 폐, 볼은 소장과 대장, 인중은 방광과 요도, 입술은 심장과 신장, 자궁, 턱은 신장과 난소, 귀는 신장의 건강상태를 보여준다. 관상에서는 조화와 균형을 가장 먼저 보므로,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큰 코나 낮은 코라면 비장, 췌장, 위를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불규칙한 식사, 폭식, 야식, 편식 등의 습관부터 고쳐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귀가 매우 얇거나 작은데 밤에는 늦게 자고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 기능에 부담이 된다. 말이 매우 빠른 사람이 과로를 많이 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콧구멍이 크고 코가 들려있는데 주위 사람들과 돈 거래를 하면 제 때 받지 못하여 가슴 답답함이 생겨 고생한다. 눈이 튀어나온 사람이 술을 과음하게 되면 원래 있던 간의 열에 술의 뜨거운 기운이 합해져서 간의 이상이 많이 온다. 머리를 받쳐주는 기둥역할을 하는 목이 갑자기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면 심장, 뇌 기능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생각을 가볍게 하고 즐겁게 생활해야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코는 자신이기도 하므로 자존심이 센 사람은 ‘콧대가 높다’라고 한다. 얼굴 전체로 봐서는 산에 해당되므로 주위환경(입술은 호수, 턱은 바다, 강, 이마는 하늘, 눈은 해와 달, 볼은 논밭, 광대뼈는 언덕배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백두대간이냐 남동정맥이냐, 지맥이냐를 보듯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낮다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자신의 코가 야트막한 동네 산이나 공원에 해당된다면 많은 사람이 찾아와 주어 오히려 사업도 성공하고 인간관계도 좋아 외롭지 않다. 반대로 코가 높은 산의 형태라면 등산로는 잘 되어 있는지, 곳곳에 약수터와 쉼터가 있고 좋은 계곡까지 있는지가 중요하다. 관상은 자세하게는 주름, 점, 털, 피부까지도 보기도 한다.

모든 것이 자기가 아님이 없으니, 관상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것도 자신이다. 거친 말투가 고와지고, 눈에 있던 독기가 빠져나가 부드러워지고, 급하게 종종 걸음으로 허둥대던 사람이 여유롭게 편해지고 볼이 홀쭉하고 야위었던 몸이 보기 좋게 살이 붙고, 살집이 있던 체형이 부지런한 운동 덕으로 근육으로 탱탱하게 되고, 가느다랗게 힘이 없던 목소리가 힘이 생기고, 얼굴빛이 어둡고 칙칙했던 것이 밝게 빛나게 되었다면 건강과 운이 좋아진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께서 관상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의 관상이 좋은 것이 별로 없어 실망하다가, 맨 마지막에 ‘관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상이라’는 구절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 작용이니 마음을 편하고 선하게 먹으면 오장육부가 조화롭게 건강을 유지하며 관상도 나날이 좋아질 것이다. 모든 게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관상도, 건강도, 삶도 달라진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내 삶의 주인이구나.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